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핵심광물·우주·방산 전방위 협력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황병서 기자I 2026.02.23 22:30:00

‘전략적 동반자’ 격상…공급망·거시경제 공조 제도화
우주·항공·방산 협력 확대…중장기 산업 파트너십 강화
李 “한반도 평화,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
21년 만 국빈방한…의전·만찬·맞춤형 선물로 환대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한국과 브라질이 23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켰다. 양국은 핵심광물을 비롯해 경제·금융, 농업·보건, 치안 등 분야에서 양해각서(MOU) 10건을 체결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 정책 공조를 제도화하고, 우주·항공·방산 등 미래 산업으로 협력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한반도 지역의 평화가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전략적 동반자’ 격상…‘4개년 행동계획’ 채택도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회담의 성과를 공유했다. 양국은 이날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 경제, 실질 협력, 민간교류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갈 로드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의 주요한 일원”이라며 “한국과 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와 함께 10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MOU는 △통상·생산 통합 협약 △경제·금융 대화 △과학기술 분야 협력 △농업 분야 협력 △보건 협력 △중소기업 및 기업가정신 분야 협력 △보건 관련 제품 분야 규제 협력 △농약 등록 인허가 절차 간소화 협력 △농업기술 협력 △치안 협력 강화 등이다.

해당 MOU에 따르면, 양국은 통상·생산 통합 협약에 따라 고위급 경제·무역관계 위원회를 설치하고, 핵심 광물과 산업·기술 분야에서 별도 고위급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경제·금융 대화도 신설해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거시경제 정책 공조와 다자무대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식량안보와 디지털 농업, 위생검역 협력을 강화하고 농약 등록 인허가 절차 간소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품과 디지털 헬스 협력을 확대하고, ‘K-뷰티(화장품)’ 제품의 브라질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 협력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우주·항공·방산 분야 협력 확대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작년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시도했던 일은 양국 간 우주 협력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며 “앞으로 양국의 협력은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글로벌 정세와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가 동북아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정책 연구와 인공지능(AI) 분야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복지와 경제의 시너지를 창출할 정책에 대해 양국이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두 정상은 생산과 무역 통합을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했고, 기업에 더 큰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전·환대 공들여…‘사계’ 합창에 ‘전태일 평전’ 선물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브라질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을 마친 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1년 만에 한국을 찾은 룰라 대통령을 위해 의전과 환대 측면에서 공을 들였다. 룰라 대통령 내외의 호위 차량을 70여 명의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호위했고, 280여 명이 도열했다. 25명의 어린이 환영단도 룰라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청와대는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한 때와 같은 규모”라고 했다.

이날 청와대는 만찬 건배주로 브라질 국민주 ‘카샤사’를 활용한 칵테일을 올렸다. 또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유용욱 셰프가 브라질 소고기 꼬치요리 ‘슈하스코 바베큐’에서 착안한 현대적 갈비 바베큐 요리를 만찬 메뉴로 준비했다. 우리나라 재즈 밴드 ‘웅산밴드’는 브라질 음악인 보사노바를 연주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어린이 합창단은 양국 대통령의 공통 경험을 상징하는 노래 ‘사계’를 합창했다.

만찬 이후 양국 정상 내외는 상춘재에서 별도의 친교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대표적 야식인 치맥(치킨과 맥주)을 함께하고, 룰라 대통령이 사랑하는 시인 카를루스 드루몽 드 안드라지의 시 ‘손을 맞잡고’를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치맥의 치킨은 브라질산 닭고기, 맥주는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생맥주로 준비됐다.

룰라 대통령 내외를 위한 맞춤형 선물도 마련됐다. 룰라 대통령에게는 축구 팬인 점을 고려해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과 함께 한국 화장품,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호작도, 노동운동가 출신임을 감안한 전태일 열사의 평전을 선물했다. 호잔젤라 여사에게는 이름을 새긴 삼성 휴대전화와 뷰티 기기, 반려견용 갓 등을 선물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