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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 판 타블로? ‘과학 AI’ 창업자 아스테로모프 이민형 대표 명예회복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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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6.10.30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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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원 입학 자료 확인
만 16세 때 연구소 활동
과기부도 검증 완료 공식 입장 밝혀
허위사실 유포 고소 사건, 이의신청 거쳐 검찰 송치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인간이 풀지 못한 과학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한 아스테로모프 이민형 대표가 학력과 경력에 대한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바탕으로 명예회복에 나섰다. 이 대표는 학점은행제를 통한 컴퓨터공학 학사 취득, 서울대학교 대학원 진학, 만 16세 당시 서울대 연구소 근무 등 이례적인 이력으로 주목받아 온 젊은 AI 창업가다.

30일 이데일리가 이 대표 측이 제시한 자료와 관련 기록을 검토한 결과, 학사 학위 취득과 서울대 대학원 입학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확인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 역시 경력증명서와 당시 명함 등으로 뒷받침됐다.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IT 업계 판 타블로? ‘과학 AI’ 창업자 아스테로모프 이민형 대표 명예회복 나섰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의과학 전공 재학증명서. 출처=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의과학 전공 재학증명서. 출처=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고등학교와 대학교 졸업 없이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나

2001년 10월생인 이 대표는 검정고시를 거쳐 독학학위제와 학점은행제를 병행하여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2년 3월 서울대 대학원 약학과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했으며, 2025년 8월 자퇴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서울대 의과대학 대학원 의과학과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해 재학 중이다.

일부에서는 의대를 졸업하지 않은 이 대표가 의과대학에 어떻게 재학 중인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의과학과는 의사 면허 취득을 위한 학부 과정과 다르다. 생명현상과 질병의 원리를 연구하는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대학원 과정이다. 면역의과학, 분자세포의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의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해당 연도의 입학 자격을 충족하고 정식 전형을 통과하면 진학할 수 있다. 의과대학 수학과 의사 면허 취득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 학생카드. 출처=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과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 학생카드. 출처=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IT 업계 판 타블로? ‘과학 AI’ 창업자 아스테로모프 이민형 대표 명예회복 나섰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수료증. 출처=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수료증. 출처=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
만 16세 때 서울대 연구원으로 활동했나

멘사 회원인 이 대표는 만 16세였던 2017년 12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서울대 의과대학 산하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이어 2018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서울대 암연구소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

K-문샷 프로젝트 지원 당시 제출한 이 대표의 이력서에는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소속에 직위는 ‘연구원’으로 기재돼 있으며, 당시 연구소 명함에도 동일한 직함이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이 대표가 해당 연구소에서 실제 근무했으며 연구원 직함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정부의 서류 확인에도 반복된 의혹 제기…이 대표 측, 명예회복 위한 법적 대응

이례적인 학력과 경력으로 주목받은 이 대표에게는 2010년 가수 타블로의 억울했던 스탠퍼드대 학력 의혹 사건에 빗대어져 ‘IT 업계의 타블로’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 대표의 학력과 경력은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K-문샷 프로젝트의 프로그램 디렉터(PD)로 지명되면서 대외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부의 대형 과학기술 혁신 프로그램을 이끌 인물로 발탁되면서 그의 이력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K-문샷 PD 지원 과정에서 제출된 학력·경력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소속의 한 교수가 이 대표와 일면식이 없는 사이임에도 지난 5월 말부터 SNS를 통해 그의 학력과 경력 등을 문제 삼는 게시물을 수백차례 이상 올렸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의 관련 서류 확인과 학력·경력 증빙자료가 공개된 이후에도 유사한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며, 해당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 관련 고소를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1차 수사에서 이민형 대표가 정부 공직 대상자였고 사적인 명예훼손 의도는 없었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이 대표 측 변호인단이 이의를 신청하면서 사건은 다시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 사건은 검찰 단계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위, 연구원 경력, 대학원 입학 등의 기록은 자료로 뒷받침되지만, 당시 공직자 대상 신분이던 이 대표에 대한 게시물이 법상 사적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형사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지는 향후 수사와 사법적 판단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맨 오른쪽)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와 동료들. 사진=아스테로모프
(맨 오른쪽)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와 동료들. 사진=아스테로모프
450억원 투자 유치한 과학 AI 기업…목표는 ‘초지능’

이 대표가 이끄는 아스테로모프는 과학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AI 기업이다. 회사 측은 한국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45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아스테로모프는 새로운 거대언어모델(LLM) 자체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 AI 모델에 과학 문제를 풀기 위한 추론 기술을 결합하는 데 주력한다. 회사에는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출신,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 경력을 지닌 젊은 엔지니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스테로모프 AI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이론 시험에서 30점 만점에 28.6점을 기록해 금메달급 성적을 받았다. 자체 추론 기술을 적용해 AI가 과학적 가설을 세우고 난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대표는 회사 이름을 인류의 진화를 다룬 SF 소설 《올 투모로우즈(All Tomorrows)》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5억 년 뒤에도 문명이 존재한다면 초지능의 출현이 미래를 바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대표는 초지능 과학 분야와 아스테로모프의 성장에 집중하며 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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