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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플래닛 “바이낸스 자산 95% 보전…실제 출금 능력도 검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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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I 2026.11.04 18: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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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보전·출금 접근성·유동성 대응 함께 평가
잔여 토큰 매입·보호기금 재충전 등 과제 지적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바이낸스의 해킹 사고 수습 상황을 평가하려면 피해 자산을 얼마나 채웠는지뿐 아니라 고객의 인출 요구를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거래소가 자산을 확보했다는 발표와 고객이 필요한 때 자산을 출금할 수 있는지는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이 4일 발간한 ‘가상자산 거래소 건전성 진단’ 보고서 (사진=비트플래닛)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이 4일 발간한 ‘가상자산 거래소 건전성 진단’ 보고서 (사진=비트플래닛)
비트플래닛 리서치랩은 4일 발간한 ‘가상자산 거래소 건전성 진단’ 보고서에서 거래소의 회복 상태를 자산 보전율, 출금 접근성, 유동성 대응 능력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약 63억달러 규모의 도난 자산 가운데 약 95%를 동일한 종류의 자산으로 재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보전 재원으로는 이용자 보호기금(SAFU) 일부와 선물 보험기금의 여유분, 회사 자금을 동원했다. 나머지 약 5%는 유동성이 낮은 토큰으로, 공개 시장과 장외거래를 통해 추가 매입하고 있다.

자산 보전 발표 이후에도 출금 제한은 이어졌다. 비트플래닛이 전날인 3일 오후 1시43분(한국시간) 바이낸스의 공개 입출금 현황을 조회한 결과, 등재된 가상자산 908개 중 출금이 가능한 자산은 27개였다. 자산·네트워크 조합으로는 1365개 중 40개였다. 같은 가상자산이라도 이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다르면 별도 조합으로 집계했다.

전체 집계 대상에는 거래가 지원되지 않는 폐지 토큰 등도 포함돼 있어 수치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준비금 증명(PoR) 대상인 주요 10개 자산은 모두 최소 한 개 네트워크에서 출금이 가능했지만, 전체 72개 조합 가운데 출금이 허용된 조합은 23개였다.

출금 재개 범위는 이후에도 확대됐다. 크립토뉴스는 3일 바이낸스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31개,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20개 자산의 출금을 추가로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비트플래닛의 조회 시점과 이후 출금 가능 범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조회 당시 출금이 중단된 1325개 조합의 주요 사유는 지갑 점검 505개, 핫월렛 잔액 부족 389개, 지원하지 않는 토큰 341개였다. 바이낸스는 핫월렛에 자금을 보충하고 이전하는 과정에서 출금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플래닛은 출금 지연을 곧바로 자산 부족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핫월렛에 자금을 보충하고 네트워크별 보안 검증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회사가 공개한 중단 사유만으로 모든 지연이 운영 절차에서 비롯됐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인출 수요에 대한 대응 능력 역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바이낸스 대변인이 2일 로이터에 밝힌 누적 순출금은 47억2000만달러다. 비트플래닛은 이를 사고 전 회사가 공개한 전체 운용자산 1710억달러의 약 2.8% 수준으로 산출했다.

일부 자산과 네트워크에서만 출금이 허용된 상태의 순출금 규모로는 전면적인 인출 요구를 감당할 수 있는지 평가하기 어렵다는 게 이번 분석의 취지다. 출금 가능 범위가 넓어지면 대기 중이던 인출 수요가 몰리면서 순출금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준비금 증명에도 한계가 있다. 비트플래닛이 인용한 크립토뉴스 집계에 따르면 10월31일 기준 비트코인 준비율은 100.04%, 테더(USDT)는 100.00%였다. USDT 준비율은 10월1일 103.88%보다 낮아졌고, 보고 대상 자산은 기존 55개에서 10개로 줄었다.

바이낸스는 이날 대상 자산을 확대해 준비금 산정을 위한 잔액을 다시 기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비금 증명은 특정 시점의 대상 자산 보유와 고객 잔액 대비 준비 수준을 확인하는 절차다. 거래소 전체의 잠재 부채와 재무 건전성을 검증하는 회계법인의 정밀 감사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SAFU 재충전도 남은 과제다. 해킹 직전 SAFU 평가액은 약 12억달러로 피해액의 약 19%였다. 전날 오전 9시31분 기준 잔액은 약 7500비트코인으로, 당시 시세를 적용하면 약 5억7700만달러였다. 같은 시세를 기준으로 약 10억달러의 재충전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4억2300만달러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산출됐다.

비트플래닛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과 기관에도 보관처의 준비금 총액뿐 아니라 운영 시스템 접근 권한과 자산 이체 승인 권한의 분리, 출금 한도, 비상시 대체 인출 경로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향후 점검할 항목으로 출금 가능 자산·네트워크 조합의 확대 속도, 핫월렛 잔액 부족에 따른 출금 중단 재발 여부, SAFU 재충전, 사고 조사 보고서와 후속 조치 공개 등이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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