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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 하루 '8시간→12시간' 확대…"아반떼·투싼 늦어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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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08.11 15: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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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4시간, 14·18일 6시간…직별 하루 파업 8시간→12시간
해고자 복직·정년연장 사전합의·상여금 50% 인상 등 노사 평행선
사측 "임금협상에 집중해야"…추가 파업에 하반기 생산 차질 우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하계휴가 이후 부분파업 시간을 확대하며 투쟁 수위를 한층 높인다.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하지 못하는 가운데 노조가 기존 4시간 부분파업에서 6시간으로 파업시간을 늘리기로 하면서 하반기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조는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일과 13일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뒤 14일과 18일에는 6시간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직별 파업시간은 기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확대되며, 하루 기준으로 보면 기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난다. 14일과 18일에는 1직·상시1직이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직이 오후 5시30분부터 자정 10분까지 파업한다. 상시주간조와 일반직도 각각 6시간 부분파업에 동참한다.

노조는 하계휴가 이후 투쟁 동력을 재정비해 요구안 관철을 위해 흔들림 없이 전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본교섭이 재개될 경우 교섭 당일 예정된 파업 일정은 유보하기로 했다. 차기 중앙쟁대위 회의는 18일 열릴 예정으로, 이후 추가 파업 여부와 투쟁 수위가 다시 결정될 전망이다.

노사가 교섭 재개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핵심 배경에는 노조의 이른바 ‘3대 요구안’이 자리 잡고 있다.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법제화 이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올해 교섭이 임금협상인 만큼 우선 임금과 성과금 등 임금협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노조가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법제화 이전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 3대 요구안을 고수하면서 교섭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가 3가지 요구안을 자체적으로 정리한다면 임금과 성과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마련하고 교섭도 즉시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임금 인상폭을 놓고도 노사 간 간극이 크다. 현대차는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협상안을 제시했으며, 1차 제시안에서는 월 기본급 7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900만원, 주식 10주 지급을 제안했다. 이후 가장 최근인 3차 제시안에서는 월 기본급 인상폭을 8만9000원으로 높이고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제시안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여기에 3대 요구안을 둘러싼 입장 차까지 겹치면서 교섭 재개가 지연되고 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도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최근 임직원 대상 안내서를 통해 올해 실시된 세 차례 부분파업으로 총 60시간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4만251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기술직 근로자 1인당 평균 192만원의 임금 감소 효과가 발생했으며, 근속 30년을 기준으로 하면 퇴직금도 약 1401만원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과거 분규와 무분규 연도의 실적 추이를 비교하며 파업이 장기적으로 근로자 보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장기간 파업이 이어진 2012~2018년 8조4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 수준까지 감소한 반면, 무분규 타결을 이어간 2019~2024년에는 최대 15조1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 기간 임금과 성과금 규모도 함께 커졌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임직원 안내서에서 파업이 당장의 임금 손실뿐 아니라 향후 임금과 성과급 등 미래의 보상 기회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노조에 본래 교섭 목적에 집중해 조속한 타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가 하계휴가 이후 파업시간을 확대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사측 역시 추가 협상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이 18일을 전후로 교섭 재개와 파업 수위 조절을 위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현대차 파업이 8월에 더욱 확대되면서 신차 대응력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아반떼·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V90·GV80 하이브리드 등 주력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파업이 장기화하면 초기물량 확보와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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