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호남 방문’ 약속…첫 발걸음부터 난항
"내란 공범 거부" 거센 항의…일각선 비속어도
'30초' 묵념·방명록도 못 남긴 참배…험로 예고
[광주=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으나, 반대 시위대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방명록조차 쓰지 못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떠야 했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시위대 인파에 이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사진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
|
오후 1시 40분께 장 대표가 탑승한 버스가 북구 5·18 묘지 입구에 도착하자, 현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시위대는 “장동혁이 도착했다”, “바퀴벌레 왔다”, “앞으로 가자”를 외치며 차량 앞을 막아섰고, 일부는 경찰 및 경호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의문 앞에는 장 대표 도착 전부터 약 30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참배를 거부한다”며 진입로를 봉쇄하고 있었다. 이들은 ‘5월 영령 능욕하는 내란공범 장동혁은 광주를 떠나라’, ‘계엄이 시대적 명령? 장동혁 5·18 묘역 참배를 거부한다’는 피켓을 들고 육탄 저지를 예고했다.
시위대는 장 대표가 이동하는 내내 “당신을 왜 부르냐”, “드러누워서라도 막아라”고 고성을 질렀고, 일부에서는 비속어까지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엄숙한 얼굴로 참배 장소를 향했지만, 곳곳에서 시위대에 가로막혀 몇 차례 발걸음을 멈춰야 했다.
 | | 시위대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 북구 5·18 민주 묘지에 도착하기 전 민주의 문 입구에서 참배 거부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이데일리 김한영) |
|
결국 예정된 참배 절차는 사실상 무산됐다. 장 대표는 추모탑 인근 구석에서 약 30초간 묵념한 뒤 곧장 현장을 떠났다.
현장에는 국민의힘이 준비한 근조화환이 있었으나 시위대가 이를 부수며 꽃잎만 흩날렸다. 방명록 역시 끝내 작성하지 못했고, 인파가 몰리며 안전상의 이유로 헌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장 대표는 참배 후 5·18 4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매월 호남을 찾겠다”며 상생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었지만, 첫 일정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험로를 예고했다.
 | | 국민의힘에서 마련한 근조화환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다. (사진 = 이데일리 김한영) |
|
앞서 장 대표는 광주 방문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오늘 광주 5·18 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 간 5월 영령의 숭고한 희생에 머리 숙이겠다”며 “5월 정신이 대한민국 긍지가 되고, 역사의 자부심이 되도록 국민의힘은 진심을 다해 호남과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방문에 대해서도 지난 4일 그는 이에 대해 “지금껏 호남에 대해 진정 어린 모습을 계속 보여왔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며 “매월 한 차례씩 호남을 방문하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