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밤이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필드에는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은 선수들이 남아 있었다. 축하 인사를 나누던 머피 감독의 입에서 뉴욕 양키스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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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 감독은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바워스에게 큰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욕설을 섞어 양키스를 겨냥했다. 그는 “그 형편없는 양키스 팀에 가서 모두 자기 자신만을 위해 뛰더라도 기억해라”면서 “‘우리는 예전에 이렇게 했다’고 말해줘라. 돈은 많을지 몰라도….”라고 말했다.
바워스는 감독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 그는 “그렇게 쉽게 저를 내보내지는 못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바워스에게 양키스는 낯선 팀이 아니다. 2023년 양키스에서 84경기를 뛰었다. 이후 밀워키에서 세 시즌을 보냈다. 빅리그 일곱 번째 시즌인 올해, 그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 중 하나가 됐다.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는 바워스의 독무대였다. 3차전에서는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공을 받아쳐 팀에 리드를 안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4차전에서는 2타점 2루타로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밀워키는 바워스의 활약에 힘입어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바워스였다.
우승 뒤 바워스는 FA가 된다. 다른 팀의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스몰마켓 구단인 밀워키 입장에서 몸값이 부쩍 오른 바워스를 잡기 쉽지 않다. 머피 감독의 농담은 그 가능성에서 시작됐다. 밀워키를 떠나더라도 이곳에서 함께 뛰었던 방식을 기억하라는 말이었다.
양키스에는 쓰린 농담이었다. 양키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패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없이 17년이 흘렀다. 한때 양키스의 미래로 불렸던 포수 게리 산체스는 올해 밀워키의 백업 포수로 우승 반지를 얻었다.
머피 감독은 자기 선수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구원투수 애브너 우리베의 부적절한 세리머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신인 유격수 쿠퍼 프랫이 타격 뒤 전력으로 달리지 않았을 때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뺐다. 선수의 이름이나 가능성보다 그날 경기장에서 보인 태도를 따졌다.
다저스를 두고도 비슷한 말을 했다. 머피 감독은 “그들에게는 명예의 전당에 갈 선수들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에게는 싸울 줄 아는 선수들이 있다”고 자기 선수들을 칭찬했다.
팀 연봉 하위권에 가장 작은 시장을 보유한 밀워키가 어떻게 강팀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는지 머피 감독의 말과 행동이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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