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Edaily 해외 사업 효율화 잰걸음...제일기획, 美 B2B 광고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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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03.10 18:18:03

제일기획, 북미 손자회사 파운디드 지난해 끝으로 청산
2023년부터 해외법인 정리 잰걸음…“경영 효율화 차원”
청산 법인 대부분 1000억주고 산 아이리스 자회사
장부가액 전액 손상처리…영업권 사실상 '휴짓조각'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제일기획(030000)이 미국 B2B(기업 간 거래) 전문 마케팅 기업 ‘파운디드(Founded, Inc.)’를 최근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자회사 아이리스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한 기업들에 대한 통폐합 및 재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아이리스 산하 해외 법인들의 줄 청산과 이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 등을 고려할 때 외형 확장이 오히려 제일기획에 독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제일기획)


1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제일기획은 해외 자회사 아이리스(Iris)를 통해 인수했던 파운디드 법인을 지난해를 끝으로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기획이 지난 2016년 인수한 파운디드는 소니, SAP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캠페인을 이끌며 제일기획의 글로벌 B2B 시장 확장을 위한 핵심 승부수로 꼽혔던 곳이다. 파운디드는 2012년 런던에서 설립된 이후 매년 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제일기획의 파운디드 청산은 전반적인 해외 사업 체질 개선 기조와 맞닿아 있다. 제일기획의 해외 사업 한 축을 담당했던 자회사 아이리스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앞서 제일기획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아이리스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이후 아이리스는 유럽과 북미 광고사들을 잇달아 사들이며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이어갔지만 편입된 자회사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됐다.

실제 제일기획은 지난 2023년 영국 아톰42(Atom42)와 프라이싱솔루션즈, 싱가포르 페퍼테크놀로지, 원에이전시 남아프리카 지사 등 총 4곳의 청산 작업을 마쳤다. 아톰42와 페퍼테크놀로지는 물론, 이번에 간판을 내린 파운디드까지 모두 무리한 외형 확장기 당시 아이리스가 품었던 계열사들이다. 지난 2022년에는 아이리스 산하 베이징, 남미, 캐나다, 샌디에이고 등 총 6개 계열사를 청산 및 합병하며 몸집을 줄였다.

아이리스 부진은 제일기획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2024년 사업연도에 아이리스 홀딩스(Iris Worldwide Holdings Limited)에 대해 영업권 141억여 원과 산업재산권 152억여 원 등 약 293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해당 사업의 실적 악화와 시장 환경 변화로 미래에 기대했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때 반영된다. 장부상 가치 하락분이 고스란히 당기 비용으로 처리되는 만큼, 순이익을 감소시켜 모회사인 제일기획의 전사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기준 아이리스홀딩스의 장부가액은 0원으로 사실상 현금창출이 멈춰 더 이상 기업가치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 투입에도 산하 계열사 줄청산과 영업권 전액 상각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제일기획의 글로벌 M&A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번 청산은 자회사 아이리스의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진행된 건으로 지난해 12월부로 절차가 완료됐다”며 “북미와 유럽은 제일기획 해외 비즈니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요한 지역인 만큼, 앞으로도 삼성 및 비계열 광고주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올해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600억원, 360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부터 진행된 투자 자회사 영업권 손상이 마무리되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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