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13년 만에 실종됐지만… 특수상영 매출액 전년비 4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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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2.27 16:44:38

영진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4년 연속 매출 1조 원… 관객 1억 명 유지
한국 영화 부진 속 ''좀비딸'' ''야당'' 등 선전
''F1'' 등 특화관 흥행… 체험형 관람 수요↑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지난해 한국 영화시장은 2022년 이후 1조 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 속에서도 2년 연속 매출과 관객 수가 감소했다. 전체 극장 매출액은 1조 470억 원, 전체 관객 수는 1억 609만 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4%, 13.8% 하락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좀비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2' 포스터(사진=각 배급사)
지난해 상반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야당’이 각각 330만 명 수준에 머물며 뚜렷한 흥행작이 부재했고, 여름 성수기 이전까지 시장 침체가 이어졌다. 이후 7월 말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 배포를 계기로 관객 수가 반등했다. 하반기에는 ‘주토피아 2’,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F1 더 무비’, ‘좀비딸’, ‘아바타: 불과 재’ 등이 흥행을 이어가며 연간 매출 1조 원, 관객 1억 명 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한국영화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영화 매출액은 41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4%(2719억 원), 관객 수는 4358만 명으로 39.0%(2790만 명) 감소했다. ‘좀비딸’이 연간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고 ‘야당’, ‘어쩔수가없다’ 등이 일부 선전했다. 하지만 흥행 상위권에 한국영화가 다수 진입하지 못하며 시장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오지 않은 해로 기록됐다.

반면 외국영화는 애니메이션과 글로벌 지식재산권(IP)를 중심으로 흥행을 주도했다. 외국영화 매출액은 6279억 원으로 전년(5036억 원) 대비 24.7% 증가했고, 관객 수는 6251만 명으로 전년(5165만 명) 대비 21.0% 늘었다. ‘주토피아 2’가 연간 흥행 1위를 차지했고,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국내 개봉 일본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성적을 거뒀다. ‘F1 더 무비’와 ‘아바타: 불과 재’ 역시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외국영화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수상영관에서 인기를 얻은 영화 'F1 더 무비' 포스터(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특수상영 매출 1110억… 전년 대비 46.3% 급증

위축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지표는 확인됐다. 특수상영 매출액은 1110억 원으로 전년(759억 원) 대비 46.3% 급증했다. ‘아바타: 불과 재’, ‘F1 더 무비’ 등 대형 IP 콘텐츠가 프리미엄 상영관과 결합하며 체험형 관람 수요를 자극한 영향이다. 관객들은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수상영 매출 확대에 따라 평균 관람요금은 9869원으로 전년(9702원) 대비 1.7% 소폭 상승했다. 반면 1인당 연간 평균 관람 횟수는 2.08회로 전년(2.40회) 대비 감소했다. 전체 방문 빈도는 줄었지만, 선택적·집중적 관람 성향은 강화된 모습이다.

국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한국영화 완성작의 해외 수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해외 수출액은 5028만 달러로 전년(4193만 달러) 대비 19.9% 증가했다.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독립·예술영화 부문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5년 전체 독립·예술영화 매출액은 681억 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매출액 240억 원, 관객 수 264만 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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