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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활동 5년여만에 최고…PMI 58.4, 물가압력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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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23 23: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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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서비스업 동반 호조…2021년 7월 이후 최고
신규주문 4년반 만에 최고…고용 증가세도 가속
투입가격 66.4로 2022년 10월 이후 최고
공급망 병목·인력난까지…연준 추가인상 부담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의 기업 활동이 5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신규 주문이 크게 늘었고 기업들의 고용도 빠르게 증가했다. 문제는 강한 수요가 공급망 병목과 맞물리며 물가 압력까지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둔화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경계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보잉 직원이 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 위치한 보잉 공장의 최종 조립 생산라인에서 737 MAX 항공기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보잉 직원이 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 위치한 보잉 공장의 최종 조립 생산라인에서 737 MAX 항공기 옆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에 따르면 9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8.4로 전월 56.0에서 2.4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7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나란히 강했다. 서비스업 PMI는 58.7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도 57.0으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 주문이 크게 늘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신규주문지수는 8월 55.2에서 이달 58.2로 뛰어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신규 주문 증가세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빨랐다.

기업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대응해 채용도 확대했다. 제조업 고용 증가세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강했고 서비스업 고용지수 역시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에서 ‘저채용·저해고’ 양상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 PMI에서는 주문 증가와 인력난 속에 기업들의 채용 수요가 다시 강해지는 신호가 나타났다. S&P글로벌은 이번 PMI가 미국 경제의 연율 약 5% 성장과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기업 활동이 분명히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개 시기를 제외하면 9월 기업활동 개선 폭은 2015년 초 이후 가장 컸다는 설명이다.

경기 뜨거운데 물가도 뛴다…연준 셈법 복잡

미국 종합·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신규 주문과 생산·활동이 늘면서 미국 기업활동이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자료: S&P글로벌·블룸버그)
미국 종합·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신규 주문과 생산·활동이 늘면서 미국 기업활동이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자료: S&P글로벌·블룸버그)
강한 수요는 동시에 공급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처리하지 못하고 쌓인 주문은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었다. 기업들이 인력을 확충하고 있지만 적합한 근로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증가했다.

공급망 병목도 심해졌다. 공급업체 배송기간은 2022년 7월 이후 가장 광범위하게 늘어졌다. S&P글로벌은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약 20년의 조사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의 공급망 병목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운송비 상승과 공급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급격히 커졌다. 원재료와 임금 등을 포함한 투입가격지수는 8월 59.9에서 9월 66.4로 급등해 2022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연료와 운송비 상승이 두드러졌고 임금 상승을 지적한 기업도 많았다.

수요가 강해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연준에는 부담이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미처리 주문의 증가는 향후 생산과 설비 확장에 긍정적이지만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강한 소비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투자, 국방 지출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추정 모델은 현재 성장률을 연율 5.1%로 추정하고 있다.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연율 1.5%였다.

지난주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하고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PMI는 경기 확장세가 금리 인상에도 쉽게 꺾이지 않는 가운데 공급 충격뿐 아니라 강한 수요까지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실제로 진정되는지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키우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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