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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뜨거운 구애'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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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민 기자I 2026.09.09 21: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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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지원청 분리 위해 안민석 교육감에 러브콜
당선인 때부터 지자체 협력행사 모두 참여
벽깨기 협약식에서는 대표 축사자로 무대에
하남교육지원청 우선 분리개청, 협약 과제로

[하남·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 6월 22일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경청투어’를 위해 하남시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 초청하지 않은 손님이 불쑥 등장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이다. 이 시장은 국민의힘, 교육감이라 당적은 없지만 안 당선인은 20년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왜 왔을까?’ 아리송한 상황 속에서 이현재 시장은 안 당선인의 손을 덥석 잡는다. “교육청에서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0순위로 한다고 그랬습니다. 빨리 만들어 주시죠.”

하남시의 학교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관할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경기 광주시에 있다. 교육열이 높은 하남시민들은 독자적인 교육정책을 펼칠 독립 교육청을 요구하고 있다.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은 하남시민과 이현재 시장의 숙원사업이다.

그런데 안민석 당선인도 녹록지 않은 사람이다. 20년의 국회의원 활동 중 대부분을 교육위에 몸담았다. 스스로 교사이기도 하고, 교육학 박사까지 취득한 자칭 ‘에듀폴리티션(Edu Politician·교육정치가)’이다.

이 시장의 요구에 안 당선인은 품속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하남시의 교육예산이 전체의 1.9%네요. 이거에 두 배를 해주셔야 합니다.” 자신의 공약인 ‘벽깨기’를 위한 일종의 거래(Deal)다. 이 시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9일 오산 원동초에서 열린 '벽깨기 협약식'에서 이현재 하남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및 교육청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하남시)
9일 오산 원동초에서 열린 '벽깨기 협약식'에서 이현재 하남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및 교육청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하남시)
지난달 28일 교권보호전담관 출범식에 참석한 이현재 시장, 지난 8일 벽깨기 협약식을 하루 앞두고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만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말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6월 22일 두 사람의 첫 만남 모습이다.

이 시장은 6월 경청투어를 시작으로 7월 1일 안 교육감 취임식, 교권보호전담관 출범식, 벽깨기 협약식 등 안민석 교육감이 지자체와 함께하는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안민석 교육감은 기자 간담회에서 “벽깨기에 관심 있는 지자체는 우리 교육청과 뜨거운 연애를 할 것”이라며 “하남시장님은 누구보다 뜨거운 연애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이현재 시장과 안민석 교육감이 보여주는 정치적 성향을 뛰어넘은 케미(Chemistry의 변형어)는 그야말로 뜨겁다.

지난 8월 22일 경기도교육청 수원 조원청사에서 열린 교권보호전담관 발대식에서 명예교권보호전담관으로 임명된 이현재 하남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지난 8월 22일 경기도교육청 수원 조원청사에서 열린 교권보호전담관 발대식에서 명예교권보호전담관으로 임명된 이현재 하남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9일 오산 원동초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과 29개 시군의 ‘벽깨기 협약식’에서도 이 시장과 안 교육감의 ‘뜨거운 연애’는 불타올랐다. 초청된 수많은 기초단체장들 가운데 이 시장이 유일하게 대표 축사자로 무대에 오르면서다.

이현재 시장은 “지금까지 교육은 정답을 잘 맞추는 똑똑한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었다면, 앞으로는 세상에 없는 답을 찾아내는 그런 창의적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안민석 교육감께서 벽깨기 협약식을 통해 교육개혁을 시도하는 것은 아주 시의적절하고, 과감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안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폰-프리스쿨, RAS 인성교육 등에 대해 이 시장은 “학생들이 핸드폰 내려놓고 독서, 예술, 체육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도시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하남시는 4년 전부터 1인 1체육과 1인 1악기 사업을 시작해 매년 20억원 이상을 학교 특색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공감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희는 이 협약을 하는데 폰-프리와 RAS교육을 넣자고 했다. 경기도 모델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어 “하남시정에서 정책 1순위는 교육이다. 하지만 교육지원청이 없어 신설이 절박하다”라며 “올해 1월 하남시청 옆 복지타운 6층을 교육청 임시청사로 만들고, 내일이라도 간판만 걸면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교육청이 신설돼야 벽깨기 사업이 조속히 실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 1월 29일 하남가족어울림센터에서 열린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추진단 현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하남시)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 1월 29일 하남가족어울림센터에서 열린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추진단 현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하남시)
이현재 시장의 이런 고군분투는 이날 끝내 결실을 봤다.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하남교육지원청 우선 분리 개청을 벽깨기 협약 과제로 확정하면서다.

양 기관은 하남시 특화 벽깨기 협력 과제로 △학교와 지역 인프라 공유 △위례·감일신도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인접 지자체와의 공동학군 지정 추진 △수영장을 포함한 학교복합시설 2곳 건립 △학생통학 순환버스 5대 지속 운영 및 확대 △학교 운동장·체육관 및 화장실·샤워실 등 부속시설의 실질적 시민 개방 등 11대 핵심 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현재 시장은 “아이들의 교육은 교육청이나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중대한 과제”라며 “이번 협약은 행정기관 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하남의 미래 세대를 위해 함께 뛰겠다는 굳은 약속인 만큼,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비롯한 핵심 과제들을 차질 없이 실천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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