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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의 경우 제품 개발·설계 능력에서는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지만, 핵심부품 국산화와 자체 공급망, 내수시장 규모를 토대로 조달·생산·해외시장 창출에서 중국이 앞서 종합 경쟁력은 중국이 훨씬 낫다는 분석이다.
전기차와 배터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률과 배터리 전(全) 공정 국산화에서 이미 ‘중국제조 2025’ 목표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며 친환경차 산업 전반에서 세계 선도 단계에 진입했다. 한국이 전기차 품질과 사후서비스, 해외시장 개척,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일부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재·부품 조달력, 완제품 생산능력, 내수시장 규모,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에서는 중국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마저 중국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공정, 핵심 장비·소재 분야에서는 한국이 기술·품질 면에서 우위지만, 비메모리와 AI칩 설계, 후공정(패키징)에서는 중국이 기술·가격·인프라 측면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종합 경쟁력은 양국이 대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표면적으로는 ‘대등’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국의 강점은 메모리·선단 공정에 집중된 반면, 중국의 강점은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넓은 영역에 퍼져 있는 형태다.
특히 AI 반도체와 반도체 설계 플랫폼에선 이미 중국이 한국보다 압도적 우위라는 전문가 의견이 다수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첨단 장비와 일부 파운드리 공정에서 한계를 겪고 있지만 화웨이·바이두·알리바바·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설계 역량을 키우며 팹리스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단순한 AI 모델 개발을 넘어 이를 효과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반도체칩과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중국식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제재가 첨단 공정 진입을 지연시키는 대신, 중국이 자체 생태계를 설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보고서는 한·중 산업 분업 구조가 과거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수직적 분업 구조에서, 이제는 기능별·단계별로 분리된 수평적 경쟁 관계로 바뀌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중국을 단순한 추격·경쟁 대상으로만 인식하기보다, 업종별 밸류체인을 면밀히 분석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 내 수요 발굴과 전략적 협력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산업분석팀장은 “단순히 대중 수출 의존도를 낮추거나 적자 해소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는 중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중국이 선점하려는 미래 생태계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어떻게 확보할지, 동시에 중국의 첨단산업·기술 생태계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경쟁적 협력’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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