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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꾸준한 우샹항 흐름을 보였으나 이란 공습 등 중동 지역 분쟁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뒷걸음질 쳤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24% 폭락했으며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3.06% 내리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1.12%), H지수(-1.07%), 대만 가권지수(-2.20%)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떨어졌다.
아시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이란이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에너지 수급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이란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한 주요 수입국이며 일본도 원유 수입 90% 이상이 중동일 만큼 의존도가 높다.
중국 내에서도 이란 사태에 따른 에너지 시장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단기적으로 국제 천연가스 시장이 원유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목했다.
카타르의 경우 지난해 약 882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했는데 이중 80%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로 유입됐다. 디이차이징은 “카타르 수출이 차단돼 글로벌 LNG 시장의 단기 공급 균형이 깨지면 유럽과 아시아가 상품을 두고 경쟁해 국제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수입을 다양화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란 석유 손실로 인해 상당한 가격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중국 경제가 크게 의존하는 제조업 기반의 마진을 좁힐 것”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동북아 지역의 급격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실물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례 없는 규모의 혼란 때문에 에너지 위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혼란이 며칠 이상 계속된다면 시장 전반에 혼란이 발생해 공급망이 뒤흔들리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이란 사태에 민감한 이유는 이달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도 맞물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부터 고위급 경제무역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유예 등 합의를 이끈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과 상대적으로 밀접한 이란을 타격했고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얄리 하마네이를 제거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샀다.
중국은 현재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연일 규탄하면서 즉각 군사작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다만 즉각적인 개입보다는 유엔(UN)을 통한 의견 표명 등 다소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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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때 주중 미국대사를 지냈던 니콜라스 번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권위주의적인 동맹국들에 무능한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징(중국)은 미국 주도의 작전을 규탄하며 자제를 촉구했으나 신중한 대응은 미국에 영향을 미칠 능력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며 “시진핑은 이제 세계 무대에서 트럼프를 환영하거나 3월 31일부터 예정된 회담을 철회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