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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공격 받았는데 휴전 유지…"美, 걸프국 버렸다"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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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5.06 15:25:46

UAE 국방부 "이란, 이틀 연속 미사일 공격"
이란 "사실 무근"…미국 "그래도 휴전 유지"
걸프국, 이란 도발 묵인에 억지력 약화 우려
"이란, 美 어디까지 용인할지 한계 시험 중"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이틀 연속 공격했음에도 미국이 휴전을 유지하자 걸프국 사이에서 대(對) 이란 억지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14일 UAE 푸자이라의 석유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AFP)
이날 UAE 국방부는 이란으로부터 이틀 연속 미사일 및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UAE는 전날에도 동부 푸자이라 석유 시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7일 휴전에 합의한 이후 이란의 첫 공격으로,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향하던 항공기들은 공중에서 항로를 틀어야 했다. 다만 이란은 “최근 며칠간 이란 군대는 UAE를 겨냥한 그 어떤 미사일이나 드론 작전도 수행한 바 없다”며 “UAE 국방부의 발표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란과 휴전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그들(이란)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더 중요하게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브리핑에서 양측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장대한 분노’ 작전은 목표가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됐기 때문에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이란의 UAE 공격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면서 걸프 국가들 사이에선 “미국이 걸프국을 버렸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니야 타페르 걸프국제포럼 소장은 “미국이 이란의 도발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미국이 반격할 의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결국 억지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걸프 국가들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 사실상 걸프국을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백악관 중동 특사를 지낸 제이스 그린블랫은 “이란은 미국이 대응하기 전까지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을지 한계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아주 위험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하마드 알투나얀 쿠웨이트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도 “이란은 휴전과 걸프협력회의(GDD)의 단결, 미국의 투지를 시험하고 있다”며 “이란의 도발을 묵인하는 것은 걸프 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언제든 휴전을 깰 태세인 반면, 미국은 군사 작전을 재개하기를 꺼리면서 이란이 더 대담하게 걸프 국가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측 협상단 대표를 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태가 미국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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