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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한 신한은행·선방한 농협은행…시도 금고 수주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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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기자I 2026.10.28 17: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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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도 금고 재선정 마무리
신한 2·농협 2·하나 1 선정
최대어 서울·인천은 신한이 수성
농협, 전남광주 첫 금고은행 선정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시중은행들이 자존심을 걸고 매달렸던 올해 시·도 금고 수주전에서 신한은행이 다시 한번 영업력을 입증했다. 신한은행은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과 인천에서 금고은행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청 전경.
서울시청 전경.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세종을 마지막으로 올해 시·도 금고 선정 작업이 마무리됐다. 올해 금고은행 입찰을 진행한 광역자치단체는 다섯 곳(서울·인천·세종·전남광주·경북)인데 이 가운데 신한은행(서울·인천)과 NH농협은행(전남광주·경북)이 각각 두 곳, 하나은행이 한 곳(세종)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맡게 됐다. 지방자치단체 금고은행은 지자체 세입을 예치받고 세출을 출납하는 역할을 한다.

“당장 실익 안 커도 상징성”

이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52조원 규모 서울시금고와 17조원 규모 인천시금고를 어느 은행이 가져가는지였다. 그간 두 지역 금고를 맡았던 신한은행에 맞서 서울에선 우리은행이, 인천에선 하나은행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신한은행이 두 곳 모두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적극적인 투자·출연과 함께 그간 금고를 운영해 온 안정성을 앞세워 경쟁자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배를 마신 경쟁 은행에선 신한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이 주효했다는 푸념이 나왔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수신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과거에 비해 실익은 크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는 데다가 상징성이 있어 은행으로선 포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경북도금고(15조원)를 사수한 데 이어 이번 주 20조원 규모 전남광주특별시 일반회계금고(옛 ‘제1금고’) 은행으로 선정됐다. 전남·광주 통합 후 처음으로 시금고를 선정한 전남광주특별시에선 기존에 전남도금고를 맡았던 농협은행과 광주시금고를 맡았던 광주은행이 맞붙었는데, 농협은행이 지역은행인 광주은행을 제치고 통합시 첫 금고은행으로 선정됐다. 광주은행에 비해 옛 전남 지역 점포망이 탄탄했던 게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인천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세종시 출범 이래 금고은행 자리를 지켰던 농협은행을 제치고 새로 깃발을 꽂는 데 성공했다. 세종시 제1금고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이다.

시·도 금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수도권에선 시·구 금고 수주 경쟁도 치열하다. 서울에선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간에 격렬한 구 금고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특히 국민은행은 기존에 우리은행이 맡던 송파구금고, 강동구금고 등을 잇따라 가져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도 종로구금고, 강서구금고를 새로 맡는데 성공했다

수주전 격화하자 금감원장 경고 메시지도

금고은행 선정을 두고 은행 간 경쟁이 과열되자 지난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상대적으로 자본력의 우위가 있는 은행이 협력 사업비 경쟁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모습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경쟁으로 보일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낼 정도였다. 이 원장 메시지 이후 은행들은 무리하게 수주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전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신중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은행권 분위기다. 내년엔 대구(현재 iM뱅크)와 울산(경남은행), 충남(농협은행)이 금고은행 재선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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