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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선수 '뇌사' 빠트린 80대 운전자 "신호등 보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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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5.11.11 18:01:35

시속 약 57㎞으로 피해자 덮친 것으로 추정
피해선수 부모에 참회의 뜻 전해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마라톤 대회에 출전 중인 선두를 트럭으로 들이받아 뇌사 상태에 빠지게 한 80대 운전자가 “신호등을 보느라 사람을 못 봤다”고 말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11일 충북 옥천 경찰성에 따르면 운전자 A(82)씨는 전날 사고 경위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 신호등은 사고 지점 전방 1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선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차량을 먼저 보내주기 위해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바꾸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진행 사황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피해자 선수 부모를 만나 참회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전날 오전 10시 옥천군 동이면에서 열린 한 역전마라톤대회에서 청주시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B(25)씨가 A씨 1t 화물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B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6시간 30여 분 만에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영동군에서 출발한 같은 팀 주자에게 배턴을 받아 도로 2차로 바깥 차로로 100m가량을 달리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라톤대회는 편도 2차선 중 2차로만 차량 통행이 통제된 채 진행됐는데 1차로를 주행 중이던 A씨는 경찰차와 B씨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어 그를 덮쳤다. 경찰은 당시 트럭이 시속 약 57㎞로 B씨를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최초 진술에서 경찰에서 “앞이 안 보였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음주나 약물 복용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어깨띠를 이어받은 뒤 약 300m를 달리다가 사고를 당했다.

통상 엘리트 마라톤대회에선 코치진이 탑승한 차량이 선수 보호를 위해 뒤따라 붙는데, 이번 사고는 선수들이 어깨띠를 이어받는 구간을 피해 코치진의 차량이 B씨를 앞서가 대기하고 있던 사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감독은 연합뉴스에 “어깨띠를 이어받는 구간에선 경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차량이 선수를 추월해 기다리는 것이 원칙”이라며 “하필이면 그사이 사고가 났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A씨를 곧바로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정식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12일까지 예정된 마라톤 대회 잔여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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