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국내 2위 렌터카회사 SK네트웍스가 3위 업체인 AJ렌터카 인수를 눈앞에 뒀다.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할 경우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돼 국내 렌터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대주주인 AJ네트웍스와 인수합병(M&A)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양측은 인수합병 거래의 최종 단계인 주식매매계약(SPA)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 인수에 성공하면 시장은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와 SK네트웍스의 양강 체제로 빠르게 개편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네트웍스와 AJ 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2.04%, 9.85%로 둘을 합치면 21.88%까지 점유율이 뛴다. 점유율 24.26%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렌터카를 바짝 뒤쫓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 인수에 나선 것을 두고 렌터카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카셰어링(차량공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AJ렌터카는 최근 ‘빌리카’라는 브랜드를 출시할 정도로 카셰어링 사업에 집중하는 등 자동차 공유사업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SK네트웍스를 이끄는 최신원 회장은 최근 들어 공유 경제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 중이다. 그룹 지주사인 SK도 국내 최대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 지분과 카풀 스타트업 ‘플러스’ 지분을 20% 이상 확보한 상태다.
SK네트웍스가 개인 렌터카 사업 중심인 반면, AJ렌터카는 법인 렌터카 사업에 무게를 둬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향후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데 긍정적이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오후 SK네트웍스에 AJ렌터카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AJ네트웍스에도 AJ렌터카 지분 매각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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