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의 결의는 계속된다'…李대통령, 젠슨 황 'AI 맞손'

김유성 기자I 2025.10.31 16:46:49

[경주 APEC]
李대통령, 韓 ’AI 테스트베드‘ 역할 당부
젠슨 황 “한국은 AI 중심지 될 것” 화답
현대차 30억달러 공동 투자, SK ’제조 AI‘ 플랫폼

[경주=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협력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전날 ‘치킨과 맥주’로 젠슨 황 CEO와 회동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치맥 자리에는 없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접견에 앞서 국내 기업 대표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전날 ‘치맥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 AI 생태계 발전과 투자를 위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AI 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확신하며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을 AI 시대를 가장 먼저 열어가는 최고의 ‘테스트베드’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젠슨 황 CEO는 “한국은 AI 발전에 필요한 깊은 전문성, 혁신적 기업가, 훌륭한 산업 역량을 모두 갖춘 곳”이라며 “한국이 전 세계 AI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놀라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함께 참석한 국내 기업 총수들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과 엔비디아는 25년 넘게 협력해왔다”며 “생성형 AI는 물론 옴니버스,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제조 AI’ 혁신을 위해 GPU 5만 장 구입과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히며 “이 플랫폼을 스타트업과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정의선 회장은 “엔비디아와 30억 달러를 공동 투자해 ‘AI 테크놀러지·어플리케이션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율주행과 ‘피지컬 AI’ 분야에서의 주도권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이해진 의장은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태국, 중동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은 전날 저녁 젠슨 황 CEO가 국내 총수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한 ‘치맥 회동’이 화제가 된 직후 열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어제 치킨집에서 골든벨까지 울리시는 것을 온 국민이 지켜봤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젠슨 황 CEO는 좌중의 기업 총수들을 가리키며 “저기 제 ‘치맥 형제(Chi-Maek brothers)’들이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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