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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발동동'…변동성지수 급등,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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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6.06.30 16:31:22

롤러코스터 증시에 VKOSPI도 최고치
코스피 9000 돌파 뒤 8200 급락…6월 내내 극심한 변동성
이달 VKOSPI 종가 96.94 역대 최고…장중 97.99까지 치솟아
"반도체 쏠림·레버리지 ETF 출시에 구조적 변동성 확대"
"내달 프리어닝 시즌 돌입…주가 방향, 실적이 결정할 것"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달 들어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한 뒤 8200선까지 급락하고 다시 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가면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이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품 확대 등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394.65)보다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394.65)보다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구천피’ 찍고 8200 급락에, VKOSPI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83포인트(0.97%) 오른 8476.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8220.80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8667.73까지 치솟는 등 하루 동안 440포인트 넘게 오르내리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급등락은 이달 내내 반복됐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초 7394.46(11일 장중 최저가)까지 밀린 뒤 18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9000선(9063.84)을 돌파했고, 22일 종가는 9114.55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하루 만인 23일에는 9.99% 급락하며 8203.84까지 주저앉았고, 이후 다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지난 22~29일 사이에는 지수가 8080.99~9253.00 사이를 오갔다. 23일과 26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 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걸렸다. 올해 들어 서킷브레이커는 모두 5차례, 사이드카는 29차례(매수 15회·매도 14회) 발동될 정도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이날 93.80으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3.14포인트(3.24%) 하락했지만 여전히 90선을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전날에는 종가 96.94를 기록하며 2009년 지수 산출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중에는 97.99까지 치솟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장중 최고치인 103.05(2008년 10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당시 금융시장 불안이 극에 달했던 시기와 맞먹는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난 셈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시장 변동성을 수치화한 지표다. 통상 지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변동성 확대에도 펀더멘털 이상 없다…프리어닝 시즌 돌입”

증권가는 최근 변동성 확대가 시장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레버리지 ETF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관련 상품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지수 변동폭도 이전보다 커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쏠림 현상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해서 시장 방향성까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로 변동성은 커졌지만 결국 주가 방향성은 실적과 동행한다”며 “2분기 코스피 합산 영업이익은 225조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점차 기업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2분기 프리어닝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다음 달 7일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실적 모멘텀이 다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메모리 업황 기대가 되살아난 데다 국내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어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주 전반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달 본격적인 프리어닝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수출 모멘텀 강화와 환율 효과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수출주 전반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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