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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이란이 세계 석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이웃 국가인 걸프 국가에 위치한 미국 자산 공격 등으로 대응하자 해당 지역에서 석유 생산 및 저장·수송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석유 수송이 다시 원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같은 기간 동안 원유 가격은 약 37% 상승했다. 원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88달러로 거의 8% 하락했다. WTI 선물 가격은 최근 118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급락했다.
NYT는 “이 같은 변동성은 페르시아만 지역이 세계 에너지 공급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미국이 충분한 석유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얼마나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군사 작전에서 목표 대부분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는 일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하며 “전쟁이 매우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고 지상군 파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던 지난주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이는 국제유가 하락을 촉발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그는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메시지에서 물러나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흐름을 막는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지금까지 받은 것보다 미국으로부터 20배 더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우리는 쉽게 파괴할 수 있는 목표물들을 제거할 것이며, 그 결과 이란이 다시 하나의 국가로 재건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가계의 체감 물가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분류된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이미 생활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미 소비자들의 압박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참모들이 그에게 이미 목표의 상당 부분을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 혼란에 따른 유가 급등과 장기전이 초래할 수 있는 정치적 역풍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