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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포인트 지역화폐로 바뀌면…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도 줄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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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기자I 2026.07.02 18:01:43

잠자는 포인트 활용…지역 소비 활성화 추진
개발비·가맹점 수수료 영향 가능성 주목
일부 지역 운영 중…정책 효과는 검증 필요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입은 줄고 비용은 늘어날 수 있어 고민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카드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는 잠자는 포인트 활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 가능성과 추가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가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사진=챗GPT)
카드업계가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사진=챗GPT)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사용 안한 숨어있는 수십조원의 각종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경기 활성화에 효과가 큰 지역화폐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카드업계는 비용이 증가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지역화폐는 운영사와 지자체별 시스템이 달라 전국 단위로 확대될 경우 카드사들은 운영사별 전산 연계와 시스템 개발을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 카드업계는 기술적으로 구현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운영사와의 연계 방식에 따라 개발 범위와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도 줄어들게 된다. 현재 카드포인트를 결제에 사용할 경우 카드사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면 현금 전환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만큼 카드사가 얻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면 수수료가 계속 인하되고 고객이 카드를 쓸 수록 손해인 구조여서 큰 문제는 안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조와도 맞물린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결제 원가 등을 반영한 적격비용을 토대로 3년마다 가맹점 수수료율을 재산정하고 있다. 지난해도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됐으며, 이에 따라 7개 전업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21년 26.65%에서 지난해 21.6%로 낮아졌다. 여기에 인건비, 시스템 비용 등을 감안하면 마이너스란 게 카드사 입장이다.

카드업계도 정책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카드포인트 미사용 잔액은 2조 9060억원에 달했고,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멸한 카드포인트는 5018억원에 이른다. 잠자고 있는 포인트를 소비로 연결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일부 카드사는 이미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NH농협카드는 지역화폐 플랫폼 운영사 코나아이와 협력해 37개 지역에서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 전환금액은 22억원을 넘어섰다. 카드업계는 다만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사례인 만큼 전국 확대에 따른 정책 효과와 비용 대비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역화폐 사용처가 확대되면 소비자 선택권은 넓어질 수 있다”며 “다만 현재도 카드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큼 지역화폐 전환이 얼마나 새로운 수요를 만들지, 비용 대비 효과가 충분한지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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