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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이 같은 감원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빅테크가 AI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벌이는 ‘치킨게임’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경쟁사보다 더 많은 자금을 AI 칩과 데이터센터 확보에 쏟아붓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구조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전략이 ‘직원 1명당 매출’ 등 효율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는 개선하고 있지만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메타, MS 등 주요 빅테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총 674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는 설비투자액이 연 매출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관측되며 실제 메타의 부채비율은 5년 전 8%에서 지난해 39%로 급등하는 등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은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왔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투자 계획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조직 내부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 대규모 감원은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특히 경쟁력 있는 인재의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가 고도화하더라도 사업 전략 수립, 고객 대응, AI 활용의 안전성 관리 등 핵심 영역에서는 여전히 인적 자원이 필수다. 기업을 떠난 인재가 스타트업을 창업해 기존 빅테크의 잠재적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해고는 AI에 대한 사회적 반감 확산도 키울 수 있다. WSJ는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을 ‘AI 시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포장하면서 시장에서 위기 신호로 해석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지만 이미 부작용이 싹트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