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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시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에 따른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를 지목했다. 민주당 정치인들이 데이터센터 건설과 관련해 내놓은 발언 자체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지만 선거 이후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시장이 이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구체적인 규제 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내년도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도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현재 증시 상황이 2018년 미국 중간선거 직후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당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이후 빅테크 규제 우려와 연방정부 셧다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증시가 연말까지 조정을 받았다. 의미 있는 반등은 이듬해인 2019년 1월부터 나타났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규제 문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2018년에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증시 조정의 핵심 변수였지만 현재는 AI 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악재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2018년은 통화정책이 가장 영향이 컸는데 현재는 규제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연준에 대한 기대와 실망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면 모두 반영되지만 지금의 ‘모른다’는 불확실성은 안다고 느껴질 때까지 시장을 괴롭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데다 미국 경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규제 관련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는 12월 임시예산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연준의 금리 인상 역시 시장이 이미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어 새로운 악재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간선거 결과가 악재만 가져온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움직임이 AI 투자 자체를 억제하기보다는 전력 비용 등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당선인이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에는 반대하면서도 대규모 전력 사용자의 전력망 연결 비용 부담을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관세 철회와 연방 휘발유세 일시 중단 등도 함께 주장한 만큼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물가 안정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미국 경제는 AI 투자가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고 이를 막을 수는 없다”며 “모르는 것을 알게 될수록 악재보다 호재의 영향이 커질 시간도 분명 찾아온다”고 전망했다. 이어 “2018년처럼 올해도 높은 변동성 하에서 연말을 보내겠지만 2019년 연초는 기술주가 주도주였다는 점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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