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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서 굴러도 맞서"…흉기난동범 제압 당시 CCTV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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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10.14 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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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흉기난동 사건, 당시 CCTV 공개돼
시민들이 의자·쟁반 등으로 A씨 제압해
일대일 대치하는 상황도…"도망가라" 외쳐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인천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이용객 10명이 다친 가운데, 당시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남성을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인천경찰청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전날 오후 1시 48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 건물에서 피의자 A씨(59)가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당시 1층에서 승강기를 타고 2층 식당가로 향한 뒤 음식 주문을 위해 줄 서있던 여성 이용객을 여러 차례 찌르고, 다른 여성을 향해서도 흉기를 휘둘렀다. A씨가 이들 여성 2명을 공격하는 데에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때 해당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던 이모(35)씨는 손님이 쓰러지는 것을 보자마자 옆에 있던 쟁반을 던지며 A씨에게 달려들었다. 흉기를 양손에 고정해놓고 휘두르는 A씨와 일대일 대치하는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이씨는 의자를 보호구 삼아 맞섰고, 다른 시민들도 A씨를 제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A씨는 범행을 멈추지 않았고, 이씨는 그를 계속 뒤쫓아가며 시민들에게 “도망가라”, “경찰에 신고하라”고 외쳤다.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있던 나모(31)씨도 가세했다. A씨의 난동을 두 눈으로 목격한 나씨는 곧바로 의자를 들고 A씨 제압에 나섰다. 그러자 A씨는 주차장이 위치한 3층으로 향했고, 이동하면서 또 다른 여성에게 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나씨는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뒤쫓아갔다”며 “한 여성이 찔리는 것을 봤는데 이것을 막지 못했던 것이 계속 후회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씨와 나씨 등은 A씨를 쫓아 3층까지 올라가 범행을 이어가던 A씨를 의자로 밀어붙였다. A씨의 퇴로를 막기 위해 4층에서 3층으로 내려오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로 몰았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올라 4층으로 향했다.

4층에는 영화관과 놀이시설이 입점해 있어 어린이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하지만 4층에서도 A씨를 막아선 이가 있었다. 바로 신모(23)씨였다. 신씨는 에스컬레이터 난간 너머로 A씨의 뒤통수가 보이자 들고 있던 의자를 힘껏 던졌고, A씨는 의자에 머리를 맞은 듯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쓰러진 A씨가 에스컬레이터에 실려 3층으로 내려가자 3층에 있던 나씨 등 시민들이 A씨를 의자로 눌러 제압했다. A씨가 양손에 묶어놓은 흉기도 풀었다. 쌈밥집을 운영하는 신모(65)씨도 A씨를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

경찰은 이씨와 나씨, 신씨 등 당시 5명의 시민이 철제 의자 등을 들고 A씨와 맞선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에게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 역시 자체 포상을 검토하는 한편 정부 포상도 건의했다.

한편 살인미수 등 혐의로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치료받은 병원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병원 측의 신고에 따라 경찰 수사를 받게 된 데 불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인천시 계양구 소재 모 병원에서 무좀 치료받은 뒤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데 불만을 품고 지난 8월부터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왔고 당시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A씨는 “(신고에 따른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싶어 관심을 끌 목적으로 범행했다”며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고, 나보다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골랐으나 살해할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날 범행의 피해자가 9명이라고 발표했으나,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10명으로 재집계됐다고 정정했다. 추가 피해자 1명은 A씨의 흉기 끝이 상의 주머니에 담긴 담뱃갑에 닿아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8명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19세 여성) 1명은 어제 응급수술을 받았고 심장박동이 돌아왔으나 의식 불명으로 자가호흡은 힘들어 현재 기계호흡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이 입점해 있는 대형 상업시설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부상자들이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이 입점해 있는 대형 상업시설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부상자들이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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