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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불참 배경에는 과열된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앞선 입찰에서 무리하게 가격을 낮춰 물량을 확보하기보다 기존 수주 사업에 집중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국내 생산능력도 고려 요인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초기 연간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입찰 물량이 7.08GWh에 달하는 만큼 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1·2차 입찰에서 확보한 총 214MW의 물량과 차세대 기술 개발에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빠지면서 삼성SDI와 SK온에는 대규모 신규 물량을 확보할 기회가 열렸다. 앞선 1·2차 입찰에서 삼성SDI는 총 629메가와트(MW)를 확보해 전체 1128MW의 약 56%를 차지했다. SK온은 284MW로 약 25%, LG에너지솔루션은 약 214MW로 19% 수준을 각각 확보했다. 특히 SK온은 2차 입찰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수주하며 삼성SDI를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규모가 크게 늘어난 만큼 양사가 상당한 물량을 나눠 확보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가격이 낮아지고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요 공급 업체가 줄어든 반면 발주 물량은 대폭 늘어나면서 가격 협상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발전사업자 컨소시엄별 입찰가격과 화재 안전성, 국내 산업 기여도 등 비가격 평가도 낙찰 여부를 좌우하는 변수다.
최근 배터리 3사의 실적을 보면 ESS 사업 확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 75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7%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불확실한 국내 추가 수주에는 선을 그었다. 반면 삼성SDI는 영업이익 4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올해 60GWh 이상의 ESS 수주를 확보했다. SK온은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ESS 전환과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입찰 물량이 워낙 커 삼성SDI와 SK온이 어느 정도 물량을 나눠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1·2차 때보다 가격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