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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최대 1030만원" 블로그 잘 쓰면 네이버가 보상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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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6.05.28 18:12:14

네이버 AI 검색 답변에 인용되면 현금 보상…AI 데이터에 1조 투자
모델 상향평준화 시대, 승부는 데이터 콘텐츠
김광현 CDO 첫 공식석상 "좋은 창작자가 AI 경쟁력 좌우"
'소버린 AI' 중요 "韓 콘텐츠, 국내 플랫폼에 쌓여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앞으로 네이버 블로그·카페·지식iN 등에 직접 작성한 글이 인공지능(AI) 검색 답변에 많이 활용되면 창작자는 매달 최대 1030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네이버(NAVER(035420))가 AI 시대 핵심 자산으로 ‘사람이 직접 쓴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창작자 보상 강화에 나섰다. 생성형 AI 모델 성능이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면서 향후 경쟁력은 모델 자체보다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특히 네이버는 단순 정보 나열형 데이터보다 이용자의 경험과 맥락, 후기와 노하우가 담긴 콘텐츠의 가치가 AI 시대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초거대 AI 모델 경쟁에 집중하는 사이, 네이버는 한국어 기반 콘텐츠와 국내 이용자의 생활형 데이터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네이버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김광현 CDO가 콘텐츠 자산 확장 및 AI 경쟁력 강화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사진=네이버)
‘네이버 메이트’ 매월 3000명 선정…최대 1030만원

네이버는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향후 5년간 AI 데이터·콘텐츠 생태계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프로그램으로 AI 창작자 펠로우십 ‘네이버 메이트’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2000년 검색 개발자로 네이버에 입사해 지난 2월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총괄하게된 김광현 CDO의 첫 공식석상이기도 했다.

네이버 메이트는 AI 브리핑 등 네이버 AI 검색 결과에 많이 인용된 우수 창작자를 선정해 노출과 활동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는 6월부터 블로그·카페·지식iN·프리미엄콘텐츠 창작자 가운데 매월 3000명을 선정한다. 하반기에는 클립 창작자까지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선정 기준은 AI 브리핑 인용 수다. 여행·라이프·테크 등 10개 상위 분야와 건강·육아·영화 등 25개 주제별로 AI 답변에 많이 활용된 창작자를 공개한다. 선정된 창작자에게는 ‘네이버 메이트’ 엠블럼이 붙고, 통합검색과 AI 브리핑 등에서 콘텐츠가 더 잘 발견되도록 노출이 강화된다.

활동비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기본 활동비는 월 30만원이며, 주제별 상위권 창작자에게는 월 300만원, 분야별 최상위 창작자에게는 월 1000만원의 특별 지원금이 제공된다. 매달 최대 103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연간 약 200억원 규모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네이버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이일구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이 AI 펠로우십 프로그램 ‘네이버 메이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네이버)
기업 간 거래 아닌 ‘개인 창작자 보상’ 차별화

네이버가 창작자 지원에서 강조한 차별점은 보상 대상이다. 글로벌 AI 업계에서는 구글과 레딧처럼 기업 간 약 800억원 규모 콘텐츠 사용 계약이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데 네이버는 AI 답변에 실제로 기여한 개인 창작자에게 보상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이일구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은 “창작자 한 분 한 분이 기여한 가치를 기준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은 글로벌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창작자 지원책을 넘어 AI 시대 데이터 확보 전략이기도 하다. 네이버에는 약 2000만명의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연간 6억3000만건 이상의 콘텐츠를 생산한다. 하루 평균 약 200만건꼴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브리핑에 인용되는 콘텐츠 가운데 블로그·카페 등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비중은 70%에 이른다. 맛집·여행, ·육아·쇼핑처럼 이용자의 실제 경험이 중요한 생활형 질의에서는 이런 UGC가 AI 답변 품질을 좌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광현 CDO는 “검색 알고리즘의 핵심은 결국 좋은 창작자를 찾는 것”이라며 “AI 시대에도 이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거 검색에서는 문서와 검색어의 유사도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문서가 많아질수록 누가 쓴 글인지 얼마나 신뢰할 만한 창작자인지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김 CDO는 ‘소버린 AI’ 관점에서도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좋은 콘텐츠들이 해외 플랫폼에 쌓이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네이버 같은 플랫폼에 대한민국의 좋은 콘텐츠가 쌓인다면 AI 시대뿐 아니라 이후 기술 변화에서도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용 수가 보상 기준이 되는 만큼 과제도 있다. 창작자 사이에서 과거 검색 노출 경쟁과 비슷한 AI 인용 최적화 경쟁이 벌어지거나, 협찬성 콘텐츠와 품질 낮은 글이 AI 답변에 섞일 가능성을 관리해야 한다. 이에 네이버는 글 단위가 아니라 창작자의 활동 패턴과 신뢰도를 함께 보고, AI에 잘 인용되는 콘텐츠 가이드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네이버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김상범 검색 플랫폼 부문장이 네이버 AI 검색의 핵심 자산과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
AI 검색은 ‘실행형 에이전트’로

이러한 콘텐츠 생태계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AI 검색도 단순 답변형 서비스를 넘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고, 비교하고, 예약하거나 구매하는 과정까지 한 화면 안에서 이어주는 ‘실행형 에이전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범용 거대언어모델(LLM)을 키우는 경쟁만으로는 실제 이용자의 생활 맥락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AI 검색의 핵심 자산으로 서비스 시나리오에 최적화된 ‘프로덕트 네이티브 LLM’, 100억건에 달하는 데이터와 API 도구,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제시했다.

김상범 검색플랫폼 부문장은 “검색부터 시작해 실제 상품 구매, 장소 예약까지 한 서비스에서 끝까지 하는 경험은 전 세계적으로 네이버 말고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그 전체 동선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 네이버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용자가 “토요일 점심 3명 예약 가능한 석촌호수 근처 브런치 맛집을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AI가 식당 정보를 요약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예약 가능한 시간과 지도 위치를 보여주고 실제 예약까지 연결하는 식이다.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 전략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선보인 AI 브리핑은 월 3000만명이 쓰는 검색 경험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 4월 베타 출시한 AI탭도 한 달 만에 누적 사용자 300만명을 넘겼다. AI탭은 1주일 이내 재사용률 36%, 긍정 피드백 클릭 비율 71%를 기록했다. 질문 범위도 쇼핑·로컬을 넘어 지식, 엔터·스포츠, 경제, 건강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6월 차세대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AI탭에 적용하고 전체 이용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브리핑은 창작자가 더 돋보이는 공간으로, 스마트렌즈는 촬영 후 구매·탐색까지 이어지는 멀티모달 검색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 CDO는 “빅테크의 막대한 투자로 네이버에 대한 우려도 있겠지만, 네이버는 27년간 위기마다 기술과 콘텐츠를 축적해왔다”며 “한국 이용자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온 네이버의 저력은 AI 시대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네이버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김상범(왼쪽부터) 검색 플랫폼 부문장, 김광현 CDO, 이일구 콘텐츠서비스 부문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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