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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美국채금리 급등, 긴축 효과"…AI발 물가 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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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13 21: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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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상승에 주택·자동차 수요 위축
"연준 의도 아니지만 긴축 효과 일부 발생"
AI 인프라 투자, 2~3년간 물가 자극 가능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 유지…시점은 유연하게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주택과 자동차 등 금리에 민감한 분야의 수요를 억제하면서 통화긴축 효과를 일부 대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기금리 상승 자체가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면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향후 2~3년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로이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사진=로이터)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포럼에서 “금리가 오르면 주택이나 자동차처럼 금리에 민감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겠느냐. 물론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금리 상승이 연준이 의도한 결과는 아니라면서도 통화긴축의 “일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국채금리는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우려 속에 수십 년 만의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국채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등 민간 차입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와 투자를 제약할 수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인상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지만, 인상 시점에는 유연성을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월러 이사는 AI 투자 붐이 단기적으로 새로운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수조달러 규모의 투자가 추진되면서 반도체 등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에 수조달러를 투자하고 필요한 물품을 반드시 사야 한다면 어떤 가격이든 지불하게 된다”며 “모든 종류의 반도체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는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AI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에 앞서 AI 투자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2~3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월러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압박과 관련해 “행정부에 의한 연준 독립성 위협이 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실제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와 법원이 중앙은행의 자율성을 지켜줄 것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은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상승세가 둔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준은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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