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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이란, 합의 준비 안 돼…대가 밤마다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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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23 17: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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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안 마음 바꿀 수도"…후티엔 "이란에 속아"
사우디와 원자력 협정 시사…"안전장치 갖출 것"
"中 아시아 해역 행동 우려"…필리핀 방위조약 재확인
라브로프와 '솔직한 대화'…"우크라 평화 갈 길 멀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은 아직 합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그 대가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며칠 안에 이란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3일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3일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스스로 감당할 만한 합의를 할 준비가 명백히 안 돼 있다며, 이란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치러야 할 대가가 밤마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겉으로 허세를 부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은 받은 것보다 훨씬 크게 되갚는 방식이라며 이란이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이란과의 합의에서 자국이 할 몫은 지켰다며, 이란이 며칠 안에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조만간 합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해서는 공격을 멈추고 긴장을 낮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후티가 이란에 속아 넘어갔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중동 정책과 맞물린 원자력 협력 구상도 내놨다. 루비오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원자력 협정을 맺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우디를 비롯한 어떤 나라와의 협정에도 안전장치가 포함될 것이며, 협정은 의회를 거치게 된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이 민간 원자력 협력에서 각국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상대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중국을 겨냥해서는 아시아 해역에서의 행동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미사일 발사와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중국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국제적인 인공지능(AI) 규범 논의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관계 관리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역할이 있고 동맹을 저버릴 수 없다. 그 점은 아주 분명히 밝혀왔다”며 “중국과는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가능한 한 긍정적인 관계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에 대해서는 상호방위조약을 지킬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오랜 동반자 관계를 이어왔으며 이를 다른 나라를 향한 적대 행위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국이 자국 안보에 더 큰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며, 어느 정부든 최우선 책무는 자국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좋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미국이 전쟁을 끝내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받아들일 만한 합의안을 만들려면 새로운 제안과 구상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전쟁이 매우 참혹했고 우크라이나가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며 평화 합의를 원하지만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홍콩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 적이 없으며 상당수 개인에 대한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바에 대해서는 현 지도부가 경제를 운영할 줄 모른다며 쿠바 국민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를 두고는 미국이 참여할 일이 없으며 관할권이 미국에 적용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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