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람이 있어야"…AI 기반 무인편의점, 소비자 외면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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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5.11.11 17:10:59

AI·IoT 등 첨단기술 적용 무인매장 확대 미미
소비자 유인 결제 선호…신분인증 등 필요 때문
매출 비중 큰 담배·술 등 판매 제한 영향도
그대신 주간 유인+야간 무인 형태 선호세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편의점들이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 무인매장을 너도나도 선보였지만, 현재 축소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주들이 무인매장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 효과보다 담배·주류 등 핵심 품목의 판매 제한으로 전체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비자 역시 매장 이용을 위해 신분 인증 등의 절차가 필요해 유인매장을 선호하는 추세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오픈한 GS25 ‘DX랩’ 1호점 (사진=GS리테일)
11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2021년 인천 송도에 첨단기술 방식의 완전무인매장 ‘테크 프랜들리 CU’ 1호점을 선보인 후 2022년 4개점으로 확대했다. 론칭 당시 선반 무게 감지 센서부터 안면인식 입장까지 첨단기술을 다수 적용했다. CU는 테크 프랜들리 매장을 통해 고객 친화적인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 편의점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현재 2개점만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2022년 6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AI 기반 스마트 편의점 1호점인 ‘GS25 DX 랩 가산스마트점’을 오픈했다. 스마트폰 QR코드 등을 통해 입장하고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기술도 갖췄다. 이후 DX 랩 2호점 ‘가산점’도 열었지만, 현재는 가산점만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2021년 디지털 주류 진열대, AI 결품 관리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DT랩 스토어 ‘엘아이티점’을 열었지만, 현재는 한 곳만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AI 수요 예측 풀랫폼을 적용한 ‘스마트코엑스점’을 운영하다가 올해 6월 운영을 종료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해당 점포를 통해 이미 필요한 수백만건의 실증 데이터를 축적했고, 초기 목적 등을 달성해 현재 완전무인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기술 형태의 무인점포가 아닌 일반 완전무인매장도 감소세다. GS25의 완전무인매장 수는 2019년 9개에서 2022년 85개로 늘며 정점을 찍은 후 올해 3분기 말 기준 72개로 줄어든 상태다.

2021년 오픈한 CU 테크프렌들리 1호점 전경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완전무인매장 확대가 더딘 이유는 고객들이 무인편의점에 대한 선호도가 크지 않아서다. 무인매장 입장 시 카드, 멤버십 등 별도 신분 인증 절차가 필요해 심리적 장벽이 존재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더불어 무인매장은 담배, 술 등 일부 품목 판매가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담배, 술 등은 편의점 매출에서 30~40%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품목을 판매하지 않을 경우 점포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탓에 완전무인매장은 사내 편의점, 골프장 등 근무자가 상주해 근무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완전무인매장이 주춤한 것과 달리 주간엔 유인 운영을, 야간에는 무인 운영하는 형태인 ‘하이브리드 점포’는 편의점마다 수백여개를 운영 중이다. 하이브리드 매장 수는 이마트24가 1940여개로 가장 많았다. GS25는 올해 3분기 기준 755개, 세븐일레븐과 CU는 현재 각각 550개, 400여개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매장은 구축 비용 대비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이 제한되다 보니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반면 하이브리드 매장은 야간에 운영되지 않던 점포가 하이브리드 전환을 통해 야간 시간대 추가 매출을 낼 수 있고, 기존 편의점 입지로 적합하지 않던 곳도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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