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토종에이스’ 임동혁이 국가대표 동료인 현대캐피탈 간판스타 허수봉에게 선전포고했다. 함께 땀 흘렸던 동료도,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도 이제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상대다.
|
|
|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대한항공은 ‘원팀’을 앞세웠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우승만큼 힘든 게 정상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원팀으로 뭉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은 꾸준한 경기력을 강조했다. 필립 블랑 감독은 “기복 없이 좋은 퀄리티의 배구를 한다면 지난 시즌의 2위보다는 더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허수봉도 “이번엔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하겠다”고 장담했다.
새 시즌 변수는 사령탑 변화다. KB손해보험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한국전력은 석진욱 감독, 삼성화재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4월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까지 7개 팀 중 4개 팀이 새 지도자 체제로 시즌을 맞는다.
대한항공의 통합 3연패를 이끌었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난 시즌 최하위 삼성화재의 재건에 나선다. ‘다시 정상으로’를 내건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로 친정팀 대한항공을 꼽았다. 좋은 추억을 함께한 팀이기에 더욱 이겨보고 싶다는 것이다.
박철우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패배를 안긴 현대캐피탈을 지목했다. 슬로건은 ‘진인사대천명’이었다. 그는 “비시즌 동안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했다. 이제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넥스트 레벨’을 앞세운 석진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강조했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도전은 계속된다’를 내걸었다. 돌아온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에게 기대를 걸면서 김대환을 주전 세터로 기용하겠다고 공개했다.
대표팀 사제 사이에도 신경전이 오갔다. 아시안게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끈 라미레스 감독은 이제 KB손해보험에서 임동혁과 허수봉을 상대한다. 임동혁은 “감독님 스타일도 잘 알게 됐다”며 “그 스타일을 피해서 때린다면 득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수봉 역시 “라미레스 감독이 나를 잘 아는 만큼 나도 라미레스 감독을 잘 안다”며 다른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두 선수가 편하게 경기하지 못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응수했다.
남자부는 19~25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KOVO컵을 치른 뒤 31일 V리그에 돌입한다. 개막전은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첫 경기부터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