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기술국장은 “한국의 대입 시험은 교육의 중요성을 사회 전반에 각인시켰고 국가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학업 성취에 초점을 맞추는 탓에 학생들의 자기주도성, 정서적 회복탄력성 등 다양한 역량을 기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의 대입제도를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성이나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선 교육과정만 바꿀 게 아니라 대입시험 자체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에 중요하게 여겼던 역량이 아니라 한국 사회와 미래 노동시장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려면 AI가 제공하는 답변을 학생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줘야 한다고 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AI가 제시하는 정보를 소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AI의 답변을 검증하고 그 답변을 활용해 더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단순히 학교에서 AI 활용을 금지하는 것보다 AI를 어떻게 쓰도록 가르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문해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AI가 제시하는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답변에서 제시된 개념을 잘 알고 답변의 맥락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슐라이허 국장은 “디지털 리터러시 성적이 가장 높은 학생은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긴 학생이 아니라 100페이지 이상의 책을 읽은 학생들”이라며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여야 AI 시대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길러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김문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학업성취도 수준에 따른 학생별 맞춤형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거론하며 “우리나라 학생은 읽기의 경우 상위권과 하위권 모두 성적이 하락하고 있고 수학은 하위권 학생이 늘고 있다”며 “기초학력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수학 하위권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장은 주제발표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교사의 자율성과 학생 맞춤형 수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고 원장은 “교사들 간 정례적인 협력활동이 잘 이뤄지지 않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수업도 부족하다”며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을 높이고 교사 간 협력과 맞춤형 교육을 촉진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