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민주당 지지로 이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내년 중간선거를 계기로 미 정치권력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른다. 공화당은 선거구 재조정이라는 이례적 카드까지 꺼내 들며 하원 의석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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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버지니아·뉴저지 모두 “공화당 아웃!”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치러진 뉴욕시장 및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하원의원이 당선됐다.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 탄생한 것으로,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다양한 인종·민족이 뒤얽혀 거주하는 뉴욕시는 전통적으로도 민주당이 우위를 보여온 상황에서, 역대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관심이 집중됐던 경합주 버지니아에선 민주당 후보인 에비게일 스팬버거(46) 전 연방 하원의원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어 첫 여성 주지사 탄생을 알렸다. 이 지역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공무원 대규모 감축과 역대 최장기 셧다운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는 지역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지목됐다. 기존 주지사도 공화당 출신이었다.
오히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던 뉴저지에서 민주당의 미키 셰릴(53) 후보와 공화당의 잭 시아타렐리(63) 후보가 끝까지 경합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 우경화 조짐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셰릴 후보가 최종 승리하며 버지니아와 함께 첫 여성 주지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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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슬림 시장·첫 여성 주지사는 유권자 ‘심판’ 결과
버지니아와 뉴저지는 미 대통령 선거 이듬해에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유일한 지역이어서 백악관 주인에 대한 여론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간주된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이 모든 선거에서 참패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영향력도 축소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사상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첫 여성 주지사라는 상징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배척 기조와 정면으로 대치된다. 유권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가 고공행진 및 이에 따른 재정 압박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여론조사나 투표율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NBC뉴스가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반대 여론 55%에 밀렸다. 의회 선호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50%로 공화당 42%를 앞섰다. 이는 2018년 이후 두 정당간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진 것이다.
아울러 뉴욕시장 선거 사전투표에는 무려 73만 5000명이 참여했다. 이는 2021년(16만 9000명)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사전투표는 민주당원들이 주로 선호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유권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버지니아·뉴저지의 투표율이 높았던 것도 유권자들의 정책 변경 의지를 반영한다.
역사적으로 현직 대통령 소속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많은 의석을 잃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레드 웨이브’ 재현을 기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입장에선 이번 선거 결과가 매우 치명적이다. 상·하원 중 한 곳이라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법안 통과마다 설득이나 협상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 1기 때도 공화당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40석을 잃고 하원 다수당 지위를 상실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우리가 이룬 성과가 급진 좌파에 의해 뒤집힐 것”이라며 “중간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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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공화 ‘이례적’ 선거구 재조정…의회 사수 총력
공화당은 선거구 재조정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에서 선거구 조정은 통상 10년 주기의 인구조사 직후 이뤄지는 만큼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마지막 인구조사는 2020년 진행됐다.
아울러 하원 의석은 각 주의 인구 비례로 배분되기 때문에 선거구를 재조정하면 의석수도 바꿀 수 있다. 성공시 공화당은 하원에서 최대 15석을 추가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219석으로 민주당(213석)에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공화당이 추진하는 선거구 재조정은 민주당 의석은 줄이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텍사스는 지난 8월 공화당에 유리한 5개 선거구를 추가로 만드는 새 지도를 확정했다. 이에 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에 유리한 5개 선거구를 만드는 법안(발의안 50호)을 추진했으며, 해당 법안은 이날 투표를 거쳐 승인됐다.
공화당이 우세한 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 등에서도 선거구 재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민주당 역시 버지니아·메릴랜드·일리노이 등에서 대응에 나설 태세다.
선거구 재조정은 정당이 언제든 임의로 선거구를 바꿀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겨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는 2026년 중간선거의 방향을 제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정부 감축, 셧다운 등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보여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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