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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구조조정 ‘첫 단추’…산은, 대산공장 통합 금융지원 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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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I 2026.02.25 17:00:00

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통합 추진…채권단 상환유예·신규자금 검토
1.2조 유상증자 전제…정부·금융권 공동 구조개편 본격화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의 첫 사례로 추진되는 ‘대산 1호 프로젝트’ 금융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업계와 금융권, 정부가 공동으로 주력 산업 재편에 나서는 첫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향후 구조조정의 기준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따른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양사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 실사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필요한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실사 결과 양사의 통합 운영 방안은 설비 합리화와 친환경·고부가 제품 전환, 재무건전성 개선, 고용 및 지역경제 충격 최소화 등 정부가 제시한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방향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개별 공장을 각각 운영하는 현재 구조보다 통합을 통해 적자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장기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경제적 합리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사업재편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상당 기간 손실이 불가피하고, 설비 통합 및 고부가화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유동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에 산업은행은 대주주의 책임경영 강화를 전제로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했고, 양사는 기존 계획을 넘어 통합법인에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확약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뿐 아니라 여수·울산 사업장 전반에 대한 추가 사업재편 계획도 신속히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실사 결과와 자구계획을 바탕으로 지난 23일 사업재편심의위원회를 통해 해당 계획을 승인했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지원책에는 금융지원을 비롯해 세제 부담 완화, 규제 개선, 전기료 등 원가 절감 지원, 고용 안전망 확충, 연구개발(R&D) 지원 등이 포함됐다.

특히 금융지원의 경우 채권단이 기존 채권 약 7조9000억원에 대한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1조원 규모 신규 자금 지원과 최대 1조원의 영구채 전환 등을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흡수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산업은행은 이날 논의를 토대로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한 뒤 각 사 채권단 자율협의회에 금융지원 안건을 부의할 계획이다. 전체 채권액 기준 4분의 3 이상 동의를 얻으면 지원 방안이 최종 확정·집행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프로젝트가 정부와 산업계, 금융권이 협력해 국내 주력 산업을 선제적으로 구조 개편하는 첫 사례라며, 석유화학 산업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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