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5년 같은 치킨집 찾아 카페·골목서 시민들과 깜짝 만남 13번째 내한… 공덕 방문 여부 관심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에게는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찾는 식당이 있다. 마포구 공덕 일대의 한 치킨집이다. 영화가 바뀌고 내한 횟수가 늘어도 발길은 같은 곳으로 향했다. 신작 ‘디거’ 홍보를 위해 13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에게 영화 이야기만큼 흥미로운 질문이 생기는 이유다. 이번에도 공덕에 갈까.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디거'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톰 크루즈의 공덕 방문은 일회성 목격담으로 끝나지 않았다. 2023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 홍보차 한국을 찾았을 때 방문한 ‘바른치킨 공덕파크자이점’을 2025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내한 때 다시 찾았다. 바른치킨 운영사 대표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톰 크루즈가 치킨을 먹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방문했다며 마케팅과 무관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식당을 두 번 찾았다는 사실은 유명 배우가 한국 음식을 먹었다는 이야기보다 한 발 더 나아간다. 처음에는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지만, 두 번째에는 이미 아는 곳을 선택한다. 톰크루즈가 공덕을 찾는 정확한 이유를 직접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치킨집은 그의 서울 방문에서 다시 들를 만한 장소가 된 셈이다.
지난해 내한 당시 공덕 인근에서 포착된 톰 크루즈.(사진=스레드 캡처)
공덕에서 포착된 모습도 치킨집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과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사진·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동행한 그는 자신을 알아본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어린이 팬과 사진을 찍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저녁 산책길이, 누군가에게는 할리우드 배우를 우연히 만난 장소가 됐다.
2023년에도 비슷했다. 크루즈는 공덕 일대의 바싹불고기 식당 역전회관에서 식사한 뒤 경의선숲길 주변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식당 측이 공개한 방문 영상에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에는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에서도 목격돼 공식 행사장 밖 서울 나들이가 관심을 모았다.
공덕은 식사와 커피, 산책을 한 동네에서 이어갈 수 있는 곳이다. 직장인과 주민이 오가는 식당·카페 곁으로 경의선숲길이 이어진다. 톰 크루즈의 목격담이 흥미로운 것도 이 익숙한 생활 공간에 세계적인 배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레드카펫에서는 그를 만나기 위해 기다려야 하지만, 공덕에서는 저녁을 먹거나 길을 걷다가 마주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2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영화 '디거'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서비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만남은 공식 행사와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남는다. 영화 속에서는 비행기에 매달리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배우가 서울에서는 치킨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은 거리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은 그의 내한을 영화 홍보 이상의 이야기로 만든다.
톰 크루즈는 1일 ‘디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한국을 30번 더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2일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이번 방문에서 공덕에 들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시 찾는다면 2023년과 2025년에 이은 세 번째 공덕 나들이가 된다. 영화 홍보 일정은 공개돼 있지만, 서울에서 다시 가고 싶은 식당은 그의 선택으로 남아 있다. 그 선택이 또 공덕일지, 이번 내한에 작은 궁금증이 하나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