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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나온 ‘I-포켓몬 체크카드’도 불티나게 판매됐다. 출시 이후 이달 28일까지 93일간 5만7418좌 발급됐다. 체크카드도 최근 10년간 출시된 기업은행 체크카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발급됐다는 설명이다.
포켓몬 카드는 2020년 무민, 2021년 무직타이거, 2022년 DC히어로즈에 이어 기업은행이 4년 만에 출시한 캐릭터 카드다. 10대부터 3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익숙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고객 유입 효과도 기존 캐릭터 카드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릭터를 접목한 카드는 금융권에서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은행권은 젊은 고객이 잠재적인 장기 고객이자, 향후 수신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평가한다. 유입된 고객은 이탈보다는 거래를 유지하는 경향이 큰데, 캐릭터 카드를 통해 일찌감치 락인효과(Lock-in)를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금융에 강점을 둔 기업은행이 개인금융 기반을 넓히는 데도 캐릭터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을 270조원까지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24.6%까지 높인 반면 개인고객 부문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개인 카드회원도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체크카드 발급으로 개인 예수금을 확보하고, 체크·신용카드 이용에 따른 수수료수익도 기대되고 있다. 수신 기반을 넓히면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달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8월 3.18%에서 9월 3.43%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이를 시작으로 금융거래 데이터가 쌓이면 향후 투자나 대출, 청약 등 생애주기에 맞춘 금융상품 교차판매로도 연결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 외에도 금융권에서는 캐릭터를 접목한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올해는 KB국민카드의 티니핑, 케이뱅크의 보노보노 에디션 등이 인기를 끌었던 가운데, 기업은행 포켓몬 카드도 SNS에 게시되자 “할 수만 있다면 캐릭터별로 다 모으고 싶다” 등의 반응이 일었다.
금융권의 캐릭터 카드 경쟁은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본격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카드를 만들어 은행 출범과 동시에 10대, 20대의 관심을 독차지했고 이를 기폭제 삼아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앞다퉈 인기 캐릭터를 카드에 넣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을 상기한 복수의 은행 관계자는 “밋밋했던 카드 디자인에 캐릭터를 입힌 것이 생각보다도 뜨거운 반응이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젊은 고객을 다 잃겠다는 위기의식도 있었을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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