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눈에는 눈’ 보복 천명…중동 금융·에너지 거점 타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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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상 기자I 2026.03.11 18:35:53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타격
테헤란 석유 저장소 폭격에 강산성 기름비 내려
바레인 담수화 시설 공습으로 식수 공급 차질
중동 전쟁 11일째 전방위 군사 충돌 확산세

9일(현지시간) 바레인 시트라 섬(Sitra Island)의 밥코 에너지(Bapco Energies) 정유 시설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해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눈에는 눈’ 방식의 보복에 나서고 있다. 이슬람 율법의 형벌 원칙인 ‘키사스’를 적용해 침략에 대한 응징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본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테러분자 미군과 잔인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군사적 목표가 무산되자 우리의 은행 하나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쟁에서 불법적이고 통상적이지 않은 이런 행태로 적들은 우리가 중동 내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의 경제 거점과 은행을 공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미국, 이스라엘의) 은행에서 1㎞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

이란 현지 언론은 이란 중앙은행이 사이버 공격을 당해 금융 거래가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국영 방송에서 ‘금융 키사스’를 언급했다. 그는 “적들이 우리의 중앙은행과 금융망을 먼저 공격해 민중의 삶을 위협했다면 우리는 ‘눈에는 눈, 은행에는 은행’의 원칙에 따라 그들의 자본이 흐르는 모든 거점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사스는 피해자가 받은 만큼 가해자에게 되갚는 ‘등가 보복’ 처벌이다. 이란은 이 원칙에 따라 에너지와 식수 시설에 대한 상호 타격을 지속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8일 이스라엘이 테헤란 인근 석유 저장고를 공습하자 10일 이스라엘 하이파의 정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현장 직원 3명이 사망하고 송유관 일부가 파괴됐다. 앞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테헤란 일대에는 유독 물질이 섞인 강산성 기름비가 내리는 등 환경 피해가 발생했다.

식수 공급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란은 지난 7일 남부 게슘섬의 담수화 시설이 파괴되자 이튿날 바레인 무하라크 인근 담수화 시설을 공습했다.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은 “(이란이 저지른) 전례 없이 부당한 공격으로 사랑하는 조국, 형제 아랍 국가들, 우호국들이 겪은 일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11일째를 맞아 전선은 걸프 지역 전역으로 확대 중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 시설과 레바논 헤즈볼라 근거지를 폭격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와 미군 기지,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영공에 진입한 드론을 격추했으며, 튀르키예 상공에서는 나토 방공망이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인구 밀집 지역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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