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작년 영업익 1089억…‘신사업·R&D’로 불황 돌파(종합)

송재민 기자I 2026.02.05 16:57:07

매출 1.64조·영업익 1089억…IT 수요 둔화 영향
4Q 영업익 77%↑…모바일 중심 믹스 개선
방열기판·MCU 등 신사업 확대 본격화
부채비율 24%로 개선…주당 1500원 배당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LX세미콘(108320)이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황 둔화와 IT 기기 수요 부진 탓에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구개발(R&D) 강화와 신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X세미콘 본사.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누계 매출 1조6390억7100만원, 영업이익 1088억5600만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34.8% 각각 감소했다. IT 세트(완제품) 수요 부진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연간 실적은 주춤했으나 4분기 단일 기준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4분기 영업이익은 249억600만원으로 전 분기(140억3100만원) 대비 77.5% 증가했다.

4분기 매출 비중을 애플리케이션별로 보면 모바일이 46%로 가장 높았고 IT(25%), TV(24%)가 뒤를 이었다. 제품별로는 소형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46%를 기록하며 대형 DDI(43%)를 넘어섰다. 이는 아이폰 등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제품군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소형 DDI 매출이 실적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LX세미콘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IT 세트 시장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스마트폰향 소형 DDI 시장에서의 점유율 축소 우려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스마트폰과 PC 등 완제품 제조 원가 부담이 확대되고, 전반적인 수요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업황 변화가 팹리스 업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시장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 외에 중국 BOE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주력인 DD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차량용 방열기판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새로운 매출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가전 및 차량용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와 PMIC(전력관리반도체)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고객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실적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15.1%까지 끌어올리며 선행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 변동성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은 한층 강화됐다.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4%로 전년 말(38.9%) 대비 크게 개선됐고, 현금성 자산은 4486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LX세미콘은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8%, 배당금 총액은 약 243억9645만원이다.

LX세미콘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선행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해 기술 우위를 지켜가면서 미래 성장 기반인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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