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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통화는 환율 계산에서 기준으로 삼는 통화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준통화는 미국달러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독립 이후 1996년 흐리우냐를 공식 화폐로 도입하면서 지금까지 달러를 기준통화로 삼아왔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로는 1달러당 29흐리우냐로 환율을 고정했다. 이후 2023년 10월 달러를 기준으로 삼는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했다.
우크라이나가 유로를 기준통화로 삼으려는 것은 EU 가입을 위해 유로존 중심의 경제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준통화를 유로로 바꾸면 외환시장·수출입·통화정책 모두 EU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몰도바도 지난 1월 기준통화를 달러에서 유로로 전환했다. 앞서 불가리아는 EU 가입 전부터 유로를 기준통화로 사용했고,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 등도 EU 가입 전 단계부터 유로를 기준으로 환율 정책을 운영했다.
피쉬니 총재는 “글로벌 금융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새로운 경제 지형에 맞는 전략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외환 시장 전체에서 미국 달러화 거래가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로화 거래 비중 역시 완만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탈(脫) 달러’가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신흥국 경제 연합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가 탈 달러 논의를 본격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새로운 자체 통화나 기존 통화로 달러화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으면 해당 국가에는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