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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의 메디컬와치] "키 크는 주사, 성조숙증 없는 아이는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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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07.21 18: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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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아닌 아동 대상 최종 성인키 차이 확인 안 돼
보호자 4명 중 1명 "진단 없이도 치료 경험" 응답
누적 처방 환자 21만 5628명…근거 기반 치료 필요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성조숙증 치료에 사용하는 소위 ‘키 크는 주사’가 성조숙증 증상이 없는 아이들에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키와 관련한 초경을 늦추는 효과는 확인된 반면 신장을 늘리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1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최근 발표한 ‘성조숙증 억제 치료제(GnRH 유사체)의 현황과 효과성 및 안전성 연구’에서 성조숙증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 국내 사용 현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사춘기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시작하는 질환이다.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성인 키가 줄어들 수 있으며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GnRH 유사체 주사를 표준 치료로 사용한다. 다만 최근에는 성조숙증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키를 더 크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면서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져 왔다.

연구진은 성조숙증으로 진단되지 않은 조기사춘기 또는 정상사춘기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연구 9편을 종합 분석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종 성인 키는 치료를 받은 아이와 치료받지 않은 아이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도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어 단기·중기 안전성에는 특별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초경 시기는 평균 1.49년 늦춰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조숙증으로 정확히 진단한 아동에서는 성조숙증 억제 치료제가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한 표준 치료”라면서도 “성조숙증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아이에게 키 성장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근거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성조숙증이 아닌 아이에게도 치료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이내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은 경험이 있는 아동의 보호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9%는 자녀가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88.1%는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연구진은 “보호자들의 키 성장에 대한 기대와 진단 기준에 대한 낮은 인식이 치료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성조숙증 억제 치료제의 적정 사용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근거에 기반한 치료 원칙, 올바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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