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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회생 M&A, 유암코 참여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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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기자I 2025.10.30 15:16:49

구조조정 특화 FI…제약·바이오 산업 전문성 ''의문''
컨소시엄 구조에 ‘우회 인수’ 의혹도
“실질 경영 주체 투명성 확보해야” 지적
“재무 개선 가능해도 경영 정상화 미지수”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동성제약(002210)이 인가 전 인수합병(M&A) 단계에 들어서면서, 유력 인수 후보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둘러싼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산업은행 계열 구조조정 전문 운용사인 유암코가 재무적 정비에는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제약·바이오 산업 특유의 복잡한 가치사슬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 회생 M&A에 유암코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재무적 투자자(FI) 중심의 구조로 알려졌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FI는 통상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나 지분가치 회복에는 능하지만, 연구개발(R&D)이나 품질관리처럼 산업 본질과 맞닿은 영역에서는 경험이 부족하다”며 “동성제약의 재무만 개선되더라도, 근본적인 경영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유암코는 그간 부실채권(NPL) 인수와 워크아웃, 기업 구조조정 등 재무 중심의 구조조정에 특화된 운용사다. 하지만 동성제약처럼 신약 파이프라인, 생산 인프라, 유통·인허가 체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제약사는 산업적 특수성이 크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유암코의 인수 접근이 장기 경영이 아닌 ‘상장 유지’ 및 ‘단기 수익 회수’를 목적으로 한 구조조정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유암코의 대표적인 투자 전략도 ‘저가 매입→가치 회복→고가 매각’을 골자로 하는 단기 수익 실현형 모델이다.

실제 유암코는 지난 2020년 인수한 조선기자재 업체 플랜텍이 실적이 개선되자, 보유 5년차인 올해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해당 거래로 1000억원대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런 투자 구조는 자칫 단기성과 중심의 경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FI가 인수한 기업은 일정 기간 외형상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은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엔 R&D 축소나 고용불안 등 구조적 리스크가 따라붙는다”며 “제약업처럼 기술 신뢰와 품질 관리가 핵심인 산업에는 특히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유암코의 인수 참여 방식이 단독이 아닌 ‘컨소시엄’ 형태라는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재까지 공동 투자자나 후순위 출자자(LP) 구성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우회 인수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유암코의 공적 이미지를 앞세워, 실제로는 외부 자금이 실질 경영권을 노리는 구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과거 M&A 시장에서 반복됐던 ‘검은머리 외국인’ 혹은 페이퍼컴퍼니-대리인 구조와 유사하다는 시각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암코는 정부 계열이라는 상징성과 신뢰 자산이 있지만, 실제 자금 조달 주체가 외부 세력이라면 회생 절차의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누가 실질 경영 주체인지 명확히 밝히는 게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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