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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임단협 타결…파업 리스크 털고 사업 탄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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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웅 기자I 2026.10.27 17: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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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가결
기본급 12만원·일시금 1150만원
노사 갈등 봉합…생산 안정 기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하며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기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를 해소하면서 조선업 호황 속에서 고부가 선박 건조와 수주 물량 소화 등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7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노조가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8193명 가운데 7724명이 투표에 참여해 4253명(55.06%)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3447명(44.63%), 무효표는 24명(0.31%)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약 5개월간 이어온 올해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30일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달 2일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52.14%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가 부분파업을 재개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자 추가 교섭에 나섰고, 지난 23일 열린 26차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5만5000원 포함) 인상과 일시금 1150만원 및 성과급 200% 지급 등이 담겼다. 기본급 인상액은 1차와 같지만 호봉승급분은 기존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늘었다. 일시금도 기존 1100만원에서 50만원 추가 인상됐다.

복지 혜택도 확대했다. 올해에 한해 복지포인트 30만원을 추가 지급하고 퇴직금 산정 기준은 직전 4개월 가운데 근로자가 희망하는 연속 3개월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올해와 내년 각각 조합원 100명을 선정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임금 인상분은 올해 6월1일부터 소급 지급하기로 했다. 정년퇴직 프로그램은 정년퇴직자 4일, 재고용 인원 2일로 운영한다.

이번 타결은 노사가 장기간 이어온 갈등을 봉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 임금 인상과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 배분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특히 회사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하면서 노사 간 입장차가 컸다.

노조는 지난달 11일 첫 부분파업 이후 총 11차례 파업을 벌였고, 1차 합의안 부결 뒤에는 수위를 높여 19~23일 닷새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김동하 노조 지부장도 지난 18일 울산 본사 대조립1공장에 있는 약 25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 5일간 고공농성을 진행했다.

HD현대미포와의 통합에 따른 임금·복지 격차 문제도 노사 갈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옛 HD현대미포 소속 조합원 일부는 통합 이후 기존 노동조건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번 임단협 타결로 임금 교섭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통합 이후 노동조건 조정 등은 노사가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타결로 추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를 덜고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확보한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건조하고 예정된 인도 일정을 지키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타결은 안정적인 임금 인상과 성과에 따른 보상의 기반을 다지고, 합병 이후 단체협약을 정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활기차고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한화오션만 임단협을 남겨두게 됐다. 한화오션 노사는 이날 기본급 14만원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9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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