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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도 AI가 하는데”…회계사 연 300명 덜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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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11.05 14: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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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회계학회 등, 'AI 등 회계환경 변화 반영 공인회계사 수요' 연구 발표
수습처 못 찾은 합격자 약 300명…수습 개시 비중 89%→64% 급락
기업·수험생 모두 "현행 1150명 많다"…금융위, 3년 선발 범위 제시 예고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공지능(AI)이 회계감사 현장에 확산하면서 회계법인 감사 부문 인력 수요가 5년 뒤 최대 16%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합격하고도 실무수습 기관을 찾지 못하는 이른바 ‘미지정 사태’가 이어지면서,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을 현행 연 1150명에서 850~1000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제안도 함께 나왔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한국회계학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계정책연구원과 함께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AI 등 회계환경 변화를 반영한 공인회계사 수요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는 세미나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출처:한공회 제공
출처:한공회 제공
황문호 경희대 교수 등 한국회계학회 연구진은 회계법인 업황이 꺾이면서 신규 인력을 흡수할 여력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회계법인 매출 증가율은 최근 3년 연평균 2.8%로 둔화했고, 순고용 규모도 2023년 1160명에서 2025년 370명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미지정 사태가 심각해졌다. 올해 9월 기준 실무수습처를 찾지 못한 미지정 인원은 약 300명으로 추정된다. 재학생 등을 포함한 전체 미지정 인원은 723명이고, 이 가운데 2024~2025년 합격자가 623명이다. 그해 합격자 가운데 수습을 시작한 사람의 비중도 2022년 89.2%에서 지난해 63.6%로 크게 떨어졌다.

연구진은 AI 도입으로 회계법인 감사 부문 수요가 3~5년 뒤 약 10%, 5년 이후에는 약 12~1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영향은 저연차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업무구조 변화 폭은 1~2년차 스태프(Staff) 직급에서 5~50%로 가장 컸고, 시니어(3~35%), 매니저(2~22%), 시니어 매니저(1~12%), 파트너(0.5~7%) 순으로 직급이 높을수록 작았다. 단순·반복 업무를 맡는 신입 회계사 일자리부터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해관계자 인식조사에서도 현행 선발 규모가 과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최근 선발인원이 ‘많다’고 답한 비율은 일반기업 67.6%, 수험생 45.9%였다. 향후 5년간 ‘1000명 이하가 적정하다’는 응답은 일반기업 69.0%, 수험생 48.3%였다. 응답을 가중평균해 산출한 적정 선발인원은 일반기업 933명, 수험생 1012명으로 둘 다 현행 1150명을 크게 밑돌았다.

연구진은 실제 감사시간과 표준감사시간을 기준으로 한 수요 추정, 누적 수급 상황, 실무수습 수용능력 등을 종합해 앞으로 2~3년간 선발인원을 연 850~1000명으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

패널 토론에서도 선발인원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송연주 삼일회계법인 인사담당 파트너는 “최소선발예정인원은 일정 기간 수요보다 낮게 유지하고, 실제 선발인원은 매년 현장 수요에 맞춰 ±10% 범위에서 조정해 미지정 사태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세원 이화여대 CPA고시반 지도교수는 “미지정 사태가 응시 인원 감소로 이어지면 우수 인재 유입이 어려워진다”며 “미지정 해소의 신호로 선발인원 감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선미 전남대 CPA고시반 지도교수는 “미지정 사태에 대한 우려로 다른 전문자격 시험으로 옮겨가는 수험생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무수습 교육 환경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 특정 회계법인에 쏠리는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측에서는 균형론을 폈다. 강경진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전무는 “실무수습 체계를 개선하면 수용능력을 일부 확보할 수 있다”며 “선발인원은 업계 수용능력과 감사품질, 기업의 경력직 수요를 균형 있게 반영해 정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논의를 내년도 선발인원 결정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류성재 금융위원회 회계제도팀장은 “공인회계사자격·징계위원회에서 내년도 최소선발예정인원을 정할 때 오늘 나온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앞으로 3년간 선발인원 범위와 방향성 등 중장기 방안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수)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AI 등 회계환경 변화를 반영한 공인회계사 수요에 관한 연구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한공회 제공
지난 4일(수)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AI 등 회계환경 변화를 반영한 공인회계사 수요에 관한 연구 세미나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한공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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