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란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주변 국가들에 공격을 단행하면서 중동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가는 천정부지로 뛰고 금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유동성이 몰리며 대다수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중동 국가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는 시기에 이란 공습이 터지면서 돈의 흐름이 바뀔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이데일리가 중동 현지에 있는 국내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자본시장 충격이 있겠지만 그간 축적한 자본 덕에 충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았다.
한국과 장기적 관계 측면에선 MENA 지역이 유럽, 아시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요충지로 기능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확장 역량을 지녀야 살아남는 곳이었는데 이번 사태가 지나가도 이런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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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서 ADX는 석유 대기업, 우량주 거래가 활발한 거래소다. DFM은 부동산, 글로벌 투자 중심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는 “4일 개장 후 주가 하락 추이를 봐야 안다”면서도 “UAE 경제가 석유, 무역, 관광에 크게 의존하므로 장기적으로는 그간 정부가 공들인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증권거래를 한시적으로 막아둔 UAE를 제외하면 중동 주요국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는 잠시 하락장을 겪다 유가 상승 기대감으로 아람코 주식이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선 주가가 하락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UAE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발빠른 대응과 실시간 공식발표를 전하고 있다”며 “방공망이 잘 구축돼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전했다. 카타르에 거주하는 한 기업가 역시 “근처 중동 지역 8개 국가 중 레바논, UAE 두바이, 쿠웨이트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 사우디와 카타르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2~3개월간 물류·보험·금융 섹터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란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오히려 상황이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지 M&A 자문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기업 역량을 검증하는 계기”라며 “MENA 시장에 섣불리 뛰어든 곳은 걸러지고 굵직하게 장기적으로 프로젝트 진행하거나 투자 협력 이어가는 곳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현지에서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갈 거라 본다”고 의견을 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현지는 별 영향이 없다고 보는데, 문제는 국내 관계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 이전이나 이후나 현지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둔 기업은 글로벌 확장 역량을 지닌 곳들 위주로 살아남을 전망”이라며 “특히 인적자본을 구축해둔 조직일수록 별다른 타격이 없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