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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도박을 장기 재무전략의 하나로 본다는 응답도 Z세대가 26%로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은 12%, 밀레니얼 세대는 14%였고 X세대는 6%, 베이비붐 세대는 1%에 그쳤다. Z세대와 가장 윗세대 사이에 26배 차이가 난 셈이다. 다만 이번 설문은 4개 세대를 통틀어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표본이 크지 않다.
Z세대의 돈 씀씀이를 둘러싼 우려는 몇 해째 이어져 왔다. 경제 평론가 카일라 스캔런 등은 Z세대에게서 ‘금융 허무주의’ 성향이 나타난다고 경고해왔다. 경제 전망이 워낙 어두워 젊은 층이 자기 돈으로 극단적인 위험을 무릅쓰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표본이 작지만,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재무설계사들은 실제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 본파이드웰스의 클리퍼드 코넬 재무설계사는 “젊은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준다”며 “‘맞든 안 맞든 상관없다. 어느 쪽이든 나는 집을 살 수 없다’는 심리”라고 말했다.
젊은 층이 이런 무력감에 빠진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짚인다. 디시플린펀즈 창업자인 컬런 로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임금이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데다 주택과 의료, 교육에 드는 비용이 계속 불어나면서 불안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단번에 목돈을 쥘 수 있다는 유혹이 커지는 배경이다.
하지만 도박을 습관처럼 하면 대부분은 재산을 불리기는커녕 까먹게 된다는 것이 로시 CIO의 지적이다. 그는 “도박은 본질적으로 닫힌 판에서 벌어지는 마이너스섬 게임”이라며 “정해진 돈을 놓고 경쟁하는데 확률은 불리하게 짜여 있고, 판을 벌인 쪽이 먼저 몫을 떼어가기 때문에 수수료도 막대하다”고 말했다. 반면 “주식시장은 수수료가 낮고 판 자체가 꾸준히 커지는 플러스섬 게임”이라고 비교했다.
문제는 투자와 도박을 갈라놓던 선이 실제로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넬 재무설계사는 옵션이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상품 덕분에 증권계좌로도 투기성 베팅이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수수료 없는 주식거래를 퍼뜨린 로빈후드 같은 온라인 증권사는 특정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거는 예측시장까지 끌어들였다. 칼시나 폴리마켓 같은 예측시장 업체들은 아예 일반 투자 앱과 비슷한 화면을 쓴다. 코넬 재무설계사는 “예측시장에서는 대놓고 캔들차트를 보여준다”며 “마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도박업체들은 선을 그었다. 드래프트킹스 측은 스포츠도박은 오락일 뿐이라며 “투자로 여기라고 권할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팬듀얼의 코리 폭스 공공정책·지속가능경영 담당 수석부사장도 링크트인 글에서 “우리는 스포츠도박을 공연 티켓이나 영화, 구독 서비스와 나란히 놓고 오락비로 예산을 잡으라고 권한다”고 적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