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등 정책 당국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업 측에서는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모빌린트, 하이퍼엑셀 등 국내 대표 NPU 팹리스 기업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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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 발표 자리 아니다…NPU 업계 전반 자금 수요 점검
이번 간담회는 특정 기업 한 곳에 대한 투자 확정 발표라기보다 국내 AI 반도체 업계 전반의 자금 수요를 점검하는 성격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리벨리온뿐 아니라 퓨리오사AI, 딥엑스 등 다른 NPU 기업들도 국민성장펀드 검토 대상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벨리온만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여러 AI 반도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 역시 “17일 자리는 투자 금액을 확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필요성과 산업 육성 방향을 듣는 간담회”라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는 매칭 구조”…민간 자금 유치가 먼저
핵심은 국민성장펀드의 운용 방식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 자금이 먼저 정해져 내려오는 구조가 아니라, 민간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와 투자 조건, 실제 조달 규모가 먼저 형성돼야 이에 맞춰 투자 여부와 규모를 검토하는 매칭 성격이 강하다.
국민성장펀드의 올해 직접투자 재원은 1조5000억원 안팎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최소 투자 단위도 1000억원 수준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 나오는 ‘한 회사당 얼마씩 배분’ 식의 계산은 실제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어떤 기업에 얼마가 들어갈지는 민간 투자 유치 실적, 기업가치 평가, 성장성,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NPU 기업뿐 아니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단계 심사를 통과한 업스테이지 같은 AI 소프트웨어 기업도 검토 대상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올해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예산이 1조5000억원 안팎인 만큼, 이 가운데 수천억원 규모 자금이 국산 NPU 기업에 ‘K-엔비디아’ 육성 명목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버용부터 온디바이스까지…5개사 전략도 제각각
간담회에 참석하는 NPU 5개사는 모두 AI 반도체 기업이지만 사업 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하이퍼엑셀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개발하며 빠르게 커지는 추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 통화요약과 KT클라우드 환경에 실제 적용돼 있고, 퓨리오사AI는 LG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를 포함한 LG그룹 계열사와 협업하고 있다.
딥엑스는 온디바이스와 피지컬 AI 영역에 특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두, 현대차, 기아 로보틱스랩 등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모빌린트는 코오롱베니트와 협력해 제조·산업 현장 등 엣지 AI 수요처 발굴에 집중하고 있고, 하이퍼엑셀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생성형 AI 반도체 ‘베르다(Bertha)’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으며, LG전자와도 AI 반도체 활용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150조 국민성장펀드…K-엔비디아 지원 신호탄 될까
국민성장펀드는 정부와 정책금융, 민간 자본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투자 재원으로 첨단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K-엔비디아 육성, 국가AI컴퓨팅센터, 신안우이 해상풍력, 전고체배터리 소재공장, 전력반도체 생산공장, 첨단 AI반도체 제조공장, 반도체 클러스터 에너지 인프라 등을 1차 메가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전체 펀드 규모는 5년간 150조원이며, 올해는 30조원 이상 집행하고 이 가운데 직접투자에는 1조5000억원가량이 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국내 AI 반도체 지원 정책을 구체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AI 칩과 엣지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빠르게 치열해지는 만큼,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양산 자금이 필요한 국내 팹리스 기업에 정책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장기간의 기술 축적이 필요한 산업”이라며 “정책금융이 초기 스케일업을 뒷받침해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엔비디아 대체는 어려워도”…국산 생태계 키워야
업계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시각도 나온다. 한 업계 대표는 “NPU가 당장 GPU를 이긴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면서도 “지금 국내 생태계를 키우지 않으면 해외 기술 의존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추론 특화와 온디바이스 등 국산 AI 반도체가 강점을 낼 수 있는 분야부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투자안이 곧바로 확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 육성과 자금 지원 원칙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는 작지 않다.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NPU 생태계 전반을 키우는 출발점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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