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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며 사과했는데"…김민석, 친청·야당 협공에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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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6.11.04 16: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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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의혹 거센 후폭풍...친청계 반발·국민의힘 수사 촉구
최민희 불참·이성윤·한민수 공개 비판…김민석 "당원 자정·제도 개선"
중진들은 사과 수용·봉합 주문…전문가 "투명한 공개·정무 기능 강화"

[이데일리 노희준 허윤수 공지유 기자] 8·17 전당대회 때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의혹 및 전대 개입설을 제기했던 김민석 대표의 리더십이 중대 기로에 섰다. 친청계(정청래)를 겨냥한 이른바 ‘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증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친청계의 정치적 책임론은 물론 야당의 수사 촉구 압박까지 받는 샌드위치 신세가 된 탓이다. 중진들은 김 대표의 사과로 사태 봉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직하고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민석(맨 앞)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민석(맨 앞)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전날 김민석 대표의 신천지 의혹 사과에도 불구하고 친청계의 불참과 쓴소리로 얼룩졌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신천지 발언과 관련해 김 대표로부터 ‘입틀막’을 받았다며 불참했다. 이후 SNS에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당연히 최고위원 발언권을 막지 말라고 항의했고, 김 대표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개할 걸 공개하지 않고, 책임질 걸 책임지지 않으면 ‘신천지 안개’로 당의 위기는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에 참석한 이성윤 최고위원도 “비공개 의총에서 죄송하다는 말 몇 마디로 끝내는 문제냐”고 따졌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당대표가 사과할 대상은 이 주장으로 상처를 입은 당원과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 친청계 지적을 현장에서 들은 김민석 대표는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당원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아 가겠다”며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 대표는 오후 예정된 ‘민주당 시대’ 출판 기념 북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수사를 촉구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신천지 비밀연합 주장이 거짓이라면, 경찰은 당장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김민석 대표를 수사해야 하고 민주당 내 신천지 비밀연합이 사실이라면, 경찰은 민주당을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김 대표를 정당법 위반과 직권남용,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사태 봉합을 주문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다선 의원은 기자와 만나 “김 대표가 (신천지 의혹을) 단정적으로 말한 건 있지만 진솔하게 말했다”며 “계속 신천지 의혹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 하면 안 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울먹이며 사과했으면 충분하다”며 “지금 민주당은 어려운 때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소통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민주당 관계자도 “TF를 구성할 때부터 지도부 안에서 적극적인 소통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건지 충분한 이야기가 돼야 했는데 오히려 지도부 안에서 파열음을 키운다”며 “이런 부분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솔직하고 정직한 것 외에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안은 없다”면서 “자꾸 덮으려고 하거나 대충 넘어가려고 하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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