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흙탕물 휘젓고는 쓰레기 건진 시민

강소영 기자I 2025.08.14 18:45:07

13일 수도권에 극한 호우 내려 곳곳 침수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인근 도로 침수되자
젊은 여성이 나서 배수구 막던 쓰레기 건졌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13일부터 쏟아진 극한 호우로 수도권 일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도로에서 맨손으로 배수구를 뚫는 여성의 모습이 화제다.

집중 호우가 내린 13일 고양시 덕양구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인근에서 침수된 도로로 손을 집어 넣어 쓰레기를 꺼내는 시민의 모습이 화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14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경기 일산 덕양구에 위치한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인근이 침수된 사진과 함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흙탕물 안으로 손을 집어 넣은 여성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대로변은 집중 호우로 인해 도로가 흙탕물로 변해 있었다. 차량들은 침수 위험에도 이 물을 헤치며 건너고 있었는데, 이는 배수구가 막혀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생긴 큰 웅덩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때 이 장면을 보던 한 여성이 나섰다. 멜빵을 입은 한 젊은 여성이 대로변에 쪼그려 앉아 침수된 도로 속에 손을 넣고 휘젓기 시작한 것이다. 왼손에는 우산과 가방을 든 채로 오른손으로는 낙엽과 쓰레기 등을 건져 올렸다. 영상을 찍어 올린 시민은 아마 배수구를 막고 있던 주범인 낙엽과 쓰레기를 건진 것으로 추정했다.

여성의 행동이 SNS상에 알려진 뒤 2만 건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우리 주변의 영웅이다”, “누구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내는 모습이 아름답다”, “맨손으로 하다간 다칠 수 있는데 집게라도 사용하시지”, “이런건 지자체에서 비 오기 전에 배수로 청소 좀 해줬으면 좋겠다”, “담배꽁초 배수구에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 잘 봐라”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누적된 강수량은 파주 309.6㎜, 동두천 하봉암 270.5㎜, 연천 청산 269.5㎜, 포천 일동 255.0㎜, 고양 주교 249.5㎜, 양주 장흥 239.0㎜ 등이다. 전날 김포에서는 1시간 강수량이 100㎜가 넘으면서 불어난 하천에 떠내려간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사망사고도 일어났다.

고양시 덕양구의 한 공터에는 깊이 2~3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의정부역에서 고양 대곡역을 잇는 교외선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인천에서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 접수된 오후 피해 신고만 410건으로 나타나는 등 피해 신고가 속출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에선 817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으며, 주택 침수 등 시설피 해도 360건이 넘어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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