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후 장기적출된 女모델…마지막 CCTV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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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5.10.23 21:30:20

태국서 납치된 후 숨진 벨라루스 모델
이민국 “자발적으로 이동” CCTV 공개
‘모델 제안’에 방콕서 납치된 후 감금돼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일자리를 얻기 위해 미얀마에 갔다가 인신매매 조직에 장기가 적출돼 사망한 벨라루스 출신 모델 겸 가수 베라 크라브초바(26)의 생전 CCTV 영상이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타이거 등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은 최근 논란이 된 벨라루스 모델 크라브초바의 ‘태국 납치설’과 관련해 그가 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포착된 감시 카메라(CCTV) 영상을 공개했다.

미얀마서 납치된 후 범죄조직에 살해당한 베라 크라브초바.(사진=타이거 캡처)
크라브초바는 지난달 12일 오전 12시 41분 수완나품 공항을 통해 태국에 입국했고, 같은 달 20일 오전 7시 20분 타이항공 TG301편을 타고 미얀마 양곤으로 출발했다.

이민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크라브초바가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자동 출입국 게이트를 스스로 통과해 미얀마 양곤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민국 부청장은 “베라 크라브초바는 9월 12일 수완나품 공항으로 입국해 8일간 머무른 뒤 미얀마로 자발적으로 이동했다”며 “이동기록을 포함한 모든 정보가 이미 벨라루스 영사관에도 전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에서는 어떠한 납치나 인신매매 행위도 없었다. 이번 사건은 미얀마 국경을 넘은 이후 발생한 일로, 법적 관할권 밖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태국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사진=타이거
앞서 복수의 외신은 크라브초바가 모델 제안을 받고 방콕에 도착한 직후 납치돼 미얀마 북부 범죄 조직에 의해 감금됐다고 보도했다.

크라브초바는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사이버 사기 수용소’에서 로맨스 스캠 등 강제 노역을 해야 했으며,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해 가족과의 연락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족은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시신 반환 대가로 1800만바트(한화 약 6억7000만원)를 요구받았다. 가족들이 이를 거부하자 조직은 “이미 시신을 태웠다”고 통보했다.

러시아 매체 SHOT에 따르면 크라브초바는 장기 밀매 조직에 팔려 장기가 적출된 뒤 시신이 소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미얀마 현지 경찰은 최근 미얀마-중국 접경 지역에 있는 한 범죄조직 캠프에서 연예인 지망생 등 외국인 여성 수십 명이 감금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 중 일부는 크라브초바 사건과 연계된 조직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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