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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현지시간) 폐막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의 의장성명에는 “과도하고 지속적인 대외 흑자를 안고 있는 나라는 국내 소비를 억누르고 성장을 수출에 기대게 만드는 왜곡을 제거해야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세계 최대 무역흑자국인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표현이다.
미국은 여기에 더해 의장성명 주석에 “이 성명은 중국을 제외한 참석 G20 회원국 전체가 합의한 것”이라고 적었다. 중국이 경상수지 불균형과 희토류를 비롯한 중요 광물 수출 규제 등 네 개 항목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지속 불가능한 경상수지 흑자를 가진 나라, 중화인민공화국이 반대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시장 경제가 값싼 수출을 끝없이 쏟아내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나머지 19개국의 목소리가 있고 의장성명이 그것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현 강도는 예전보다 한발 나아갔다. 지난해 10월 워싱턴 회의 의장성명은 “필요하다면 차별 없이 각국 고유의 개혁과 다자간 조정을 통해 대처해야 한다”고 두루뭉술하게 적었다.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1조 1800억달러(약 1623조원)로 연간 기준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다.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못하는 일은 최근 드물지 않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회의에서도 채택이 무산됐다. 참가국 간 정치·경제적 입장 차이가 커 보조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다.
다만 이번 의장성명의 경우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은 무엇을 논의 대상으로 삼는지 알면서도 문서에는 적히지 않았다. 공동성명이 아니라 의장성명이 되면서 오히려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中 “보호주의가 불균형 키웠다”
중국은 곧바로 맞받아쳤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회의에서 낸 성명을 통해 “무역 마찰과 보호주의가 공급망과 물가, 시장 기대를 통해 세계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안보 문제의 일반화가 세계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적자국은 재정적자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야 하며 흑자국은 소비와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역흑자를 의도적으로 추구한 적이 없으며 내수를 넓히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일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이 무산된 데 대해 “유감”이라며 “각 당사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충분히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장성명에는 이 밖에 호르무즈 해협의 예측 가능한 항행과 전쟁·분쟁 해결이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 경제가 전쟁을 비롯한 여러 충격에도 견디는 힘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통화정책 수행에 매우 중요하다는 문구, 인공지능(AI)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범용 기술이라는 언급도 포함됐다.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줄다리기
한편 이번 의장성명을 둘러싼 미중 충돌은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벌어진 힘겨루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회담에 앞서 AI와 관세 문제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반대 표명 역시 미국을 흔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희토류를 무기로 수출 규제 카드를 쥐고 경제적 압박을 강화해왔다.
다만 중국 경제 자체는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나는 데 그쳐 2022년 4분기 3.0%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을 두 달 연속 밑돌았다. 부동산 침체로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경제를 떠받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렸다. 일본에서는 가타야마 재무상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