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5만t 규모 美대두 추가 구매…미중 정상회담 후속조치

김윤지 기자I 2025.10.31 15:37:32

中, 정상회담 직전 대두 구매 재개
정상회담 이후 벌크선 4척 추가 주문
"장기간 재정난 시달린 美농가에 도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중 정상회담 직전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한 중국이 추가 구매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사진=AFP)
31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은 인용해 전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25만t에 달하는 벌크선 4척 규모 미국산 대두를 추가 구매했으며, 올해 말과 2026년 초에 선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대두가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멕시코만 지역 항만에서 출하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수개월 동안 중단됐던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 회담 직전 벌크선 최소 2척 규모의 미국산 대두 첫 선적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나아가 추가 구매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조치로 장기간 피해를 입었던 미국 농가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일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처음으로 나선 아시아 순방의 핵심으로, 두 사람의 대좌는 6년 만이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진행된 약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근래 중단한 미국산 대두 구입을 재개하는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올해 최소 12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또한 이날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은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두는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1위 품목으로, 미국의 대중 대두 수출은 지난해 기준 120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미국이 최대 수입국이었으나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브라질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산 농산물 시장의 ‘큰손’인 중국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로 중국을 압박하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처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을 겨냥해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번 합의로 미중 대두 교역도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농민들은 무역전쟁 장기화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왔다.

브라이언 그레테 콤스톡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이미 남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대두를 확보해 추가 수요가 크지 않다”며 “이번 구매 규모는 역사적 기준에서 보면 상당히 축소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레테 애널리스트는 다만 “향후 매년 2500만t씩 구매가 이뤄질 경우 사실상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농가들이 장기 수출 수요를 예측하고 재정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중 대두 수출량은 약 2700만t이었다. 이번 합의 규모는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 ‘1단계 무역합의’ 당시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당시 2020년 기준 미 대중 대두 수출량은 3420만t까지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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