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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참여를 앞서가는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과 일본 등을 거론하며 이들이 알래스카로 가 연료와 석유를 대량 구매하고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댄 설리번은 훌륭한 일을 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알래스카 상원의원을 치켜세웠다. 한국의 참여를 구체적인 합의 조건보다 먼저 정치적 성과로 부각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LNG 사업발표 기정사실화가 한국의 참여를 굳히고 남은 협상을 밀어붙이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이 향후 사업 관련 조건을 바꾸거나 참여를 유보하는 데 따르는 정치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미국이 대통령의 공개 발언을 근거로 이행을 요구하면 사업성에 대한 이견이 양국 간 약속을 지키느냐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남겨둔 검토의 여지가 미국의 발표로 좁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이 성과 발표에 서두를 이유는 뚜렷하다. 알래스카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가 걸린 격전지다. 설리번 의원은 민주당의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과 재선 경쟁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설리번 의원과 알래스카 주지사 등이 이번 백악관 발표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규모 한국 투자를 지역 개발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알래스카 사업 리스크를 따져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다. 알래스카 LNG는 북부 노스슬로프의 가스를 약 740마일 길이의 파이프라인으로 남부 해안까지 운송해 액화·수출하는 사업이다. 막대한 비용과 건설 부담으로 장기간 지연됐고, 개발사 글렌파른은 아직 최종투자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자금 조달에 필요한 구속력 있는 장기 구매계약 확보도 과제다. 알래스카주의 세제지원도 사업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개발사 측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를 조달하려면 재산세 등 장기 세 부담을 예측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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